1월 수출 18% 증가한 546.9달러…中 수출 20개월 만에 '플러스'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사진 = 뉴스1 DB.

새해 첫 달인 1월 우리나라의 수출이 회복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넘게 회복한데 더해 대(對) 중국 수출은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546억9000만달러, 수입은 7.8% 감소한 543억9000만달러, 무역수지는 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이 두 자릿수 대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22년 5월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반등한 수출액은 4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또 조업일 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22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고, 수출물량도 14.7% 늘어나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지속했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13개 품목에 대한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며 역시 2022년 5월 이후 최대 플러스 품목 수를 기록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64.9%를 기록했던 2017년 12월 이후 약 6년 만에 최대 증가율인 56.2%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역대 1월 기준 최대 실적인 62억달러를 기록했다. 또 선박 수출이 76%나 급증했고 일반기계(+14.5%), 가전(+14.2%), 디스플레이(+2.1%), 석유화학(+4.0%), 바이오헬스(+3.6%) 등도 수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또 컴퓨터(37.2%)는 18개월 만에 수출 플러스로 반등했고 철강(2%), 석유제품(11.8%), 자동차부품(10.8%). 섬유(8.5%) 수출도 상승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대(對) 중국 수출이 16.1% 늘어난 107억 달러를 기록하며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미국에 대한 수출은 26.9% 증가하며 6개월 증가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역대 1월 중으로 최대 수출인 102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 역대 1월 중 최대 수출실적(15.3억 달러)을 기록한 인도(5.6%)를 포함, 아세안(5.8%), 일본(10.6%)으로의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하였으며, 대(對)EU(5.2%), 중남미(28.2%), 중동(13.9%) 수출도 플러스로 전환됐다.

지난달 수입은 543억9000만달러로 7.8%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6.0%)가 증가했으나 가스(-41.9%), 석탄(-8.2%)이 크게 감소하며 16.3%나 줄었다. 비에너지 수입은 4.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무역수지는 3억 달러 흑자를 기록,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연속 흑자흐름을 이어 나갔다. 특히 지난 2022년부터 매년 1월에 큰 폭의 적자가 발생하였으나 올해에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약 130억 달러 수지가 개선되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올해를 시작하며 대(對)중국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수출 플러스,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플러스 등 수출 회복의 네가지 퍼즐이 완벽히 맞춰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수출이 보여주고 있는 완연한 회복세가 올해 최대 수출실적이라는 도전적인 목표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는 범부처 정책역량을 결집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올해 역대 최대수출 목표달성을 위한 '2024 범부처 수출확대 전략'을 조속히 마련하고 역대 최고 수준인 무역금융 355조원, 수출 마케팅 1조원 지원과 주요 10개국 전략무역사절단 파견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홍해 사태가 우리 수출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 매뉴얼'을 마련하고 △수출 바우처 물류비 지원 한도 확대(2000만원→3000만원), △중소기업 전용 선복 확보(110TEU→155TEU), △유럽·미주지역 공동물류센터를 통한 현지 물류지원 강화, △컨테이너 확보 지원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