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랜드, 마곡 시대 연다…9월부터 '마곡 글로벌 R&D센터' 입주
'이랜드 마곡 글로벌 R&D센터' 지난달 29일 준공 승인2015년 착공 후 9년 만의 준공…3분기부터 주요 인력 순차 입주
대형 수장고도 일반 개방…수십만 문화예술품 전시
최보윤 기자
이랜드 마곡 글로벌 R&D센터 전경/사진=이랜드 제공 |
이랜드그룹이 4000여억원을 들인 초대형 프로젝트 '이랜드 마곡 글로벌 R&D센터'가 준공돼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이르면 9월부터 이 곳에 새 둥지를 틀 예정이다.
2일 서울시와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이랜드 마곡 글로벌 R&D센터'가 지난 달 29일 최종 준공 승인을 받았다.
'이랜드 마곡 글로벌 R&D센터'는 지하 5층, 지상 10층, 연면적 25만㎡ 규모로 총 사업비 4000억원을 투자한 이랜드그룹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세계 최대 수준의 패션연구소와 박물관, 첨단 F&B 연구소 등을 들이겠다는 포부로 지난 2015년 첫 삽을 떴다. 당초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공사가 지연되면서 9년 만에 마무리됐다.
이랜드는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마친 후 이르면 3분기 부터 순차적으로 입주를 시작할 방침이다. 센터에는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 이랜드파크, 이랜드건설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의 연구인력이 우선 입주한다. 올해 말까지 2500~3000여명의 임직원이 이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랜드 측은 중소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공간을 지원해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R&D센터인 만큼 일반 오피스 임대가 불가하기 때문이다.
연구소에는 약 10만㎡(3만평) 규모의 대형 '수장고'도 들어선다. 이랜드그룹은 수십년간 모아온 문화예술품 50만여점 가운데 상당부분을 마곡R&D센터에 공개할 계획이다. 수장고는 일반인에게도 개방되나 일반 박물관처럼 운영되지 않는다. 이 밖에도 패션쇼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펼쳐질 '이랜드 아트홀'과 연회가 가능한 공중 정원, 국내 최대 규모의 옥외 조경 공간 등도 베일을 벗는다. 다만 이 공간들 역시 수익사업을 할 수 없어 임직원 복지시설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랜드 주요 연구 조직이 한 데 모이는 만큼 계열사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마곡 뿐만 아니라 인천, 강원, 제주 등에서 이랜드가 대규모 개발 사업을 계속하고 있어 경기 침체 속 유동성 악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최보윤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