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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턱밑 추격하는 中..LCD 이어 OLED도 위태

 
설동협 기자

삼성 갤럭시Z플립5. / 사진제공=삼성전자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정부의 지원을 업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굴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폴더블 OLED 시장에서 중국 업체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오르는 등 패널 강국인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OLED 시장이 본격 개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주도권을 중국에 내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4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OLED 핵심 격전지로 불리는 중소형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 점유율이 전년 대비 4.6%포인트 감소한 53%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025년에는 45.2%까지 점차 떨어질 것으로 점쳤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42.4%에서 47%까지 늘어난 뒤 54.8%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2025년 기준 중국이 한국의 중소형 OLED 점유율을 역전하는 셈이다.

한국은 이미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에서 중국에 글로벌 1위를 내준 상태다. LCD 대비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OLED 시장에선 압도적 우위를 지켜왔지만, 이마저도 위태롭게 된 것이다.

이같은 전망은 실제로 현실화되고 있는 추세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DSCC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OLED 패널에 속하는 폴더블 시장에서 중국 BOE에 1위 자리를 내줬다.

BOE 점유율은 작년 3분기 16%에서 4분기 42%로 급상승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76%에서 36%로 하락하며, 지난 2021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내 패널 업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OLED 부문에서 중국 업체 대비 고부가제품으로 평가된다. 같은 OLED 패널이라 하더라도 중국 업체 대비 제품 퀄리티가 높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패널을 공급할 수 있는 고객사가 이미 삼성전자, 애플 정도로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신제품이 나온다고 해도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지 않는 이상 출하량을 극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구조다.

하지만 중국 패널 업체들은 화웨이, 오포 등 여러 자국 세트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단일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업체들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이야기다.

폴더블 시장에서 BOE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추월한 것도 화웨이가 폴더블 제품 '메이트 X5' 흥행을 기반으로 판매량을 전년 대비 80%가량 늘린 덕분이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국 기업들이 아직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IT와 TV용 OLED 시장을 확장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XR용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산업으로 빠른 전환이 요구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CD와 마찬가지로 OLED도 결국 한국 패널 업체들이 중국을 추격해야 하는 상황인 점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이를 돌파하기 위해선 마이크로LED 등 차세대 패널 기술 경쟁력에 더 고삐를 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동협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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