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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혁신' 무색한 보험 비교 플랫폼…보험-핀테크 갈등 여전

외면받는 혁신 금융 '보험 비교 추천 서비스'
수수료율 인하 저울질…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까
강은혜 기자



금융당국과 업계가 1년여간 공들인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나왔지만 소비자 반응이 냉랭하다.

별도의 홈페이지 가입 없이 한번에 회사별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자 유일한 장점이기 때문이다. 가격 비교를 통해 더 저렴한 보험료를 찾는다는 취지와 달리 플랫폼 수수료율이 반영된 비싼 보험료 탓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 플랫폼 vs 보험사 힘겨루기에 소비자 편익 외면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는 지난해 7월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된 후 보험업계와 핀테크 업계가 협의체를 구성해 서비스 출시 준비를 해왔다.

그 과정에서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제공 문제를 두고 잡음이 일었다. API는 각기 다른 프로그램 사이의 원활한 정보 전달을 위해 정의하는 데이터 제공 방식이다. 핀테크사들은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보험사별 특약 정보 등을 담은 개별 API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영업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를 전부 제공하는 데 부담을 느낀 보험사들은 표준 API 도입을 요구했다. 결국 모든 회사가 같은 내용의 정보를 주고 받는 표준 API가 채택됐다.

그 결과 플랫폼에선 보험 상품별 특약이 다양하게 반영되지 않아 보험사 자체 비대면(CM)채널과 비교해 보험료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플랫폼 수수료도 문제다. 현재 보험사들은 4요율을 사용하고 있다. 설계사를 통한 대면, 텔레마케팅(TM), 비대면(CM) 3개 채널에 온라인 플랫폼(PM)이 추가돼 각자 다른 요율 체계가 반영된다.

플랫폼에 제공하는 수수료를 감안하면 보험료를 올릴 수 밖에 없다는 게 보험사들의 입장이다. 현재 보험사들은 플랫폼사에 약 3%대의 중개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PM 요율이 적용됐기 때문에 보험료 차이가 발생하는 건 당연한 결과라고 하소연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싼 플랫폼 수수료율 때문에 업계 간 갈등이 상당했다"며 "서비스 출시 전날에야 수수료율이 결정됐고. PM 요율을 적용하는 부분도 금융당국과 이미 합의가 된 부분인데 가격이 비싸다고 하는 건 억울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 역시 "서민 경제의 고통 분담 차원에서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인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플랫폼 수수료율 부담까지 더해져 별도의 요율 적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은 별도의 PM 요율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밥그릇 챙기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는 중소형 손보사들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플랫폼 수수료율을 부담하겠다는 입장이다.

■ 요율 인하 저울질, 서비스 개선 이뤄질까

보험사와 핀테크 업체 간 요율 갈등으로 서비스 취지가 무색해지자 소비자 편익을 위해선 요율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두 업계는 요율 개선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플랫폼 업체들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표준 API외에 개별 API 항목 추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사용 만족감과 효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별 API 항목 추가가 더욱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다이렉트 보험과 차이를 없애고 새로운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수수료 인하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한시적 조치에 불과할 수 있다며 경계하는 눈치다.

금융당국은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인 만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요율 문제는 업계가 자율적으로 조정할 문제라고 한발 물러선 상태다. 당국은 앞으로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에 자동차보험 외에도 실손보험, 저축성보험, 여행자보험, 펫보험, 신용보험 등도 선보일 방침이다.



강은혜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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