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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피플] '킬러들의 쇼핑몰' 김혜준 "이동욱은 츤데레 끝판왕"

천윤혜 기자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2019, 2020)으로 존재감을 발휘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어떤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소화할 거라는 기대를 자아내는 배우로 성장했다.

당찬 연기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김혜준(29)이 7일 전편이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연출 이권·노규엽/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제작 ㈜메리크리스마스)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삼촌 진만(이동욱)이 남긴 위험한 유산으로 인해 수상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 지안(김혜준)의 생존기를 다룬 액션물.

김혜준이 연기한 지안은 평범하지 않은 삼촌 정진만(이동욱) 밑에서 자란 조카다. 유일한 가족인 삼촌이 갑작스럽게 사망한 뒤 의문의 인물들로부터 목숨을 위협 받는 인물이다.

드라마 공개 후 만난 김혜준은 "지안으로 진심으로 살았던 것 같은데 방송이 끝나면 지안을 보내줘야 할 것 같은 생각에 미련이 많이 남는다"며 아쉬운 마음을 담아 종영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 '구경이'(2021)가 끝난 직후에 처음 제안을 받았어요. 그때는 살인이 나오는 장르물을 피하고 다른 작품을 해보려고 다짐했을 때라 고사했어요. 그런데 몇 개월 후에 다시 제안이 왔을 때 보니까 너무 재밌더라고요. 장르를 따질 게 아니라 '하고 싶은 걸 해야지' 싶어서 바로 하겠다고 답변 드렸어요. 지안이의 성장 서사가 매력적이었고 삼촌과의 관계도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시간의 흐름도 일반적으로 가는 게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데 그런 전개 방식이 매력적이었어요."

그가 장르물을 피하고 싶은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드라마 '십시일반'(2020), '구경이' 등 장르적 색채가 짙은 작품에 연이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 작품 선택에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충분히 들 법했다.

"장르물을 많이 하는 이유가 있냐는 질문을 항상 받게 되더라고요. 그 질문에는 이유가 있을 거예요. 제가 그동안 장르물을 많이 하기도 했고 연기한 캐릭터들이 세기도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면 다른 장르를 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어쩔 수 없나봐요. '킬러들의 쇼핑몰'이 끌리더라고요. 하하"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지안 캐릭터가 인상적인 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위기의 순간에 빠지지만 패닉에 빠지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한다는 거다. 자신을 지켜주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긴 해도 마냥 도움만 기다리는 민폐 캐릭터가 아니라 주체적으로 생존을 위해 나아간다. 김혜준 또한 지안의 꿋꿋한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신경 썼다.

"지안이는 평범하지만 그 안에 특별함을 가지고 있는 친구라고 생각해요. 평소에 어떤 사건을 마주했을 때는 누구나 공감할 법한 자연스러운 반응과 연기를 보여주려고 신경 썼어요. 그러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강단 있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또 지안이가 도망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데 선택의 기로에서 결국엔 자기를 도와준 사람에게 돌아가잖아요. 그게 지안이가 삼촌을 알아가는 순간이지 않나 싶어요. 삼촌의 기질도 닮은 거 아닐까요. 저는 이 과정을 지안이 삼촌을 알아가고 받아들이는 순간을 그린 여정이라고 봤어요."

이번 작품에서 그의 새로운 발견이라고 하면 단연 액션이다. 구르고 뛰어내리고 맨몸으로 싸우는 장면들을 몸 사리지 않고 열연한 덕분에 몰입감은 한층 높아졌다. 액션 스쿨에 다니는 건 기본, 파신을 연기한 김민에게 무에타이까지 배우는 열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 결과물은 놀랍지만 그만큼 고생을 많이 한 촬영 현장이기도 했다.

"정말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장면이 힘들었어요. 전에도 액션을 했었지만 그땐 속성으로 배웠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촬영 4개월 전부터 액션 스쿨을 다녔어요. 그때부터 힘듦의 시작이었죠.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더라고요."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는 박지빈(정민 역)과 액션 합을 맞춘 신을 꼽았다. 두 사람 모두 액션이 능숙하지 않았기에 더 어려운 도전이었다고 돌아봤다.

"저나 지빈이나 액션이 익숙하지 않은 배우라 안전에 유의하는 데 신경 썼어요. 그런데 미숙하니까 어쩌다 보니 둘 다 힘을 주게 되더라고요. 무술 감독님 성에 안 차셨는지 여러 테이크를 간 신도 있어요. 그때 가장 많은 에너지를 쓴 것 같아요. 모든 걸 쏟아내면서 소리도 질렀는데 '컷' 하자마자 쓰러져서 '더는 못해요. 그만해주세요' 했을 정도예요. 그게 오케이 컷이 돼 다행이었죠."

그럼에도 결과물을 본 뒤로는 액션에 욕심이 생긴 듯하다. 그는 또 다시 액션을 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고민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감히 도전하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또 완성본을 보니까 아쉬운 부분들이 보여서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도전의식이 생기더라고요. '좀 더 해볼걸. 좀 더 에너지를 써볼걸' 싶은 마음인 거예요. 대본이 너무 좋으면 또 도전해보지 않을까 싶어요."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그가 오롯이 지안으로 설 수 있던 데에는 삼촌 이동욱의 힘도 컸다.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선배가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든든한 일. 김혜준은 이 작품을 선택한 데에는 정진만 역에 이동욱이 캐스팅된 게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저한테 이동욱 선배님은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 연예인이고 너무 좋아하는 배우예요. 진만 역할을 이동욱 선배님이 하신다고 생각하고 읽었을 때 찰떡이더라고요. (함께 촬영을 하면서도) 너무 멋있었어요. 지금도 (그 생각이) 깨지지 않을 정도로 너무 좋은 어른이고 선배고, 어떨 땐 친구이기도 했죠. 저도 시니컬한 편이 없지 않아 있는데 선배님도 시니컬한데 따뜻해요. 그런 부분이 닮지 않았을까요. 선배님은 츤데레 끝판왕이고 저는 커가는 츤데레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김혜준에게 '킬러들의 쇼핑몰'은 유독 소중한 작품으로 남았다. 연기적으로 많은 걸 배우면서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 그는 감정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질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큰일이 닥쳤을 때 과감한 선택을 하는 지안을 보면서 용기가 많이 생긴 것 같아요. 또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작품을 보면 지안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인물이 꽤 많잖아요. 다들 자기 목숨을 바쳐 지안을 지켜주려고 하는데 나를 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따뜻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실제로 만난 배우분들도 좋은 분들이었고 이분들이 제 인생에서 소중한 사람이 됐기 때문에 인간 김혜준으로서도 많이 채워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 시간과 경험들은 앞으로 살아가는 데 힘이 될 것 같아요."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2015)을 시작으로 '킬러들의 쇼핑몰'까지, 2015년 데뷔해 어느새 데뷔 10년을 바라보는 시점까지 왔다. 지난 시간을 돌아본 그는 자신에게 "오글거리지만 대견하다고 스스로를 토닥여주고 싶다"고 얘기했다. 지금까지 조금씩 발전하면서 꾸준히 달려온 만큼, 앞으로도 변함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뒤처지지 않고 꾸준히 저만의 성장을 했다고 봐요. 연기하면서 배운 것들을 삶에 녹여내서 스스로 성장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끄럽지 않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꼼수 쓰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성장하고 고이지 않는 배우가 돼 오래 연기하는 게 목표예요."


천윤혜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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