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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도 도전장…연이은 대기업 참전에 국내 리츠 판 커진다

GS건설 자회사 지베스코자산운용, AMC 인가 검토
스폰서리츠, 시장 양적 성장에 긍정적 효과 기대
은주성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연이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리츠에 매각, 현금화하는 유동화 전략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특정 대기업 계열사 노릇을 하는 대기업 '스폰서' 리츠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국내 리츠 시장 규모가 커진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건설 자회사인 지베스코자산운용은 국토교통부에 자산관리회사(AMC) 인가를 추진하고 있다. AMC 인가를 받으면 리츠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GS그룹은 지베스코자산운용을 통해 GS칼텍스의 주유소 부지 등 계열사들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리츠에 편입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리츠를 통한 자산 유동화로 재원 마련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금리로 현재 국내 리츠 투자심리가 위축된 만큼 적절한 시기에 리츠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지베스코자산운용 관계자는 "국토부에 AMC 인가 신청 등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장기적으로 방향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미 롯데그룹과 SK그룹, 삼성그룹, 한화그룹 등이 상장리츠를 선보였고, 신세계그룹과 LG그룹 등도 리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 자산을 리츠에 편입시키면 부동산에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자금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대기업들의 리츠 시장 진출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리츠는 모두 23개로, 이 가운데 대기업 스폰서 리츠는 롯데리츠, SK리츠, 한화리츠, 삼성FN리츠 등이 있다. 스폰서 리츠는 대기업 그룹 계열사의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리츠를 뜻한다.

2001년 리츠 제도가 국내에 도입됐지만 상장리츠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국내 상장리츠 수는 6개에 불과했고, 자산규모는 1조원대에 그쳤다.

이후 리츠 규제 완화와 스폰서 리츠의 등장으로 리츠 시장은 큰 변화를 맞았다. 스폰서 리츠인 롯데리츠가 2019년 10월 증시에 입성했는데, 당시 롯데리츠 자산규모는 1조6000억원으로 기존 상장리츠 시장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었다. 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상장리츠 수는 지난해 말 23개로 늘었고 자산규모도 15조원을 넘어섰다.

스폰서 리츠는 인지도가 높은 데다 대기업 자산을 편입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각에서는 그룹의 유동성 공급을 우선시해 비우량 자산마저 덥석 떠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는다. 그럼에도 스폰서 리츠는 시장의 양적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고금리 등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로 리츠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상장리츠 주가도 크게 하락한 상태다. 이에 신규 리츠가 증시에 입성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운용사는 리츠 설립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AMC 인가를 반납하기도 했다.

리츠업계 한 관계자는 "스폰서 리츠는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고 시장 규모를 키운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리츠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가 인하되면 대형 리츠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주성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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