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실은 '썰렁', 입시학원은 '북적'…사교육 때아닌 '의대 특수'
윤석진 기자
[앵커멘트]
의대생 증원 발표로 전공의들의 진료 중단이 가시화된 가운데, 사교육 업계가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지역 할당을 비롯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아, 속단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윤석진기자가 전합니다.
[기사내용]
이른 아침부터 꿈을 향한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내년도 수능에서 의대 진학을 노리는 재수생들입니다.
동맹 휴업으로 썰렁해진 의과대 캠퍼스와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오늘(20일) 전국 의과대학 중 7개교에서 1133명이 휴학 신청을 했습니다.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는 정부 발표가 의대 입시 열풍에 불을 지폈습니다.
전체 정원의 65%가 늘어나는 만큼, 의대 진학의 문턱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정부 발표 후 학원가에는 의대 준비반과 관련한 문의가 쏟아졌습니다.
[남윤곤 /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직장을 다니고 있는 분들이 예전에 공부했던 경험을 되살려 한 번 더 해야겠다는 재수 문의는 꽤 많이 오는 편입니다.]
입시업계는 '의대 특수'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투스에듀는 올해 의대입시반 정원을 작년 보다 10% 늘렸고, 종로학원은 의대반을 신설했습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야간반 개설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입시업계에서는 정원이 1000명이 늘면, 의대 준비생은 최소 6000명 이상 늘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다만 속단하기 이르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지역별 할당 규모와 대학별 정원 등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의사 집단의 반발로 정원 확대 규모가 500명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란 의견도 나옵니다.
[입시업계 관계자: 이게 아직 구체적으로 안이 나온건 아니잖아요. (오늘이) 추가 등록 마감인데 그때 좀 지나고 나야 분위기가 나올 것 같고...]
정부는 의대 증원이 사교육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진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