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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터뷰] '킬러들의 쇼핑몰' 금해나, '한국의 안젤리나 졸리' 반응 얻기까지

천윤혜 기자



'킬러들의 쇼핑몰'을 통해 발굴된 새로운 원석이라면 단연 금해나(36) 아닐까. 그는 잔혹한 남성 킬러들의 세상에서 강렬한 카리스마와 거침없는 액션으로 한순간에 시청자들을 집중시키면서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연출 이권·노규엽/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제작 ㈜메리크리스마스)은 진만(이동욱)이 남긴 위험한 유산으로 인해 수상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 지안(김혜준)의 생존기를 다룬 액션물.

금해나가 연기한 민혜는 삼촌의 죽음 후 수많은 킬러의 타깃이 된 지안 앞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인물이다. 모두가 인정하는 강력한 전투력을 지닌 S급 킬러로, 목숨을 걸고 지안을 지키기 위해 다른 킬러들과 싸움을 벌인다.

'킬러들의 쇼핑몰' 최종회 공개 후 머니투데이방송 MTN과 만난 금해나는 "설날에 친척들을 만나니 대우가 달라진 걸 느꼈다. 그 외에는 실감을 못 하고 있는데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좀 많이 늘었다. 그래도 주변에 (이 작품을) 보신 분들도 많고, 재밌다고 얘기해 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얼떨떨하게 생각하고 있다. 너무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웃었다.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 작품에 출연한 데에는 사진 한 장이 큰 역할을 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팔 근육이 강조된 사진을 본 감독이 오디션을 제안한 것. 그렇게 오디션을 본 끝에 민혜와 만나게 된 금해나는 특히 액션신에서 놀라운 활약을 선보였다. 그 결과 시청자들로부터 '한국의 안젤리나 졸리'라는 얘기까지 듣기도 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액션으로 특화된 이미지가 있잖아요. 진짜 생각도 못 했어요. 그래도 우마 서먼 같은 배우들의 스펙트럼을 담고 싶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서 이 배우들을 롤모델로 삼아야지 했던 적은 있었죠. 그래서 안젤리나 졸리라는 말을 들었을 때 부담이 생기기도 했지만 제가 좋은 역할을 맡았다는 걸 세상 실감했어요."

당연히 액션 준비는 혹독했다. 4개월 동안 액션스쿨을 다니면서 아크로바틱을 연상케 하는 격투 기술 중 하나인 그래플링 액션을 비롯해 화려한 총기 액션까지 고난도 액션 기술을 익혔다. 여기에 기초 체력을 증진하고 관절을 강화하는 운동도 병행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제가 대학생 때 아크로바틱 동아리 활동을 했어요. 잘하진 못했는데 그때부터 몸 쓰는 것에 재미를 느끼기도 했고, 피지컬이나 특징들이 액션을 하면 배우로서도 좋을 것 같다고 해서 꾸준히 (운동을) 해왔죠. 그런데 이번에는 그동안 해봤던 운동 중에 제일 강도 높은 운동을 많이 했어요. 총기 교육을 받으면서 공포탄, 실탄도 쏴봤고요."

꾸준한 운동 덕분에 근육도 3kg 정도 늘었다고. "사실은 벌크업을 하려 했어요. 감독님이 제가 너무 여리여리해 보이는 모습을 원하지 않는다고 처음부터 말씀하시기도 했고, 저도 남자분들하고 힘으로 맞서야 되니까 밀리면 안되겠다 생각해서 몸무게를 신경 안 쓰고 정말 많이 먹은 거예요. 그러니까 몸무게가 5kg 정도 늘더라고요. 자연스럽게 늘어났어요."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액션 연기만큼 화제를 모은 건 금해나의 다소 어설픈 한국어 발음이었다. 중국인이 한국말을 구사하는 듯한 디테일이 더해진 연기 덕분에 실제로 일부 시청자들에게 중국인으로 오해받는 해프닝도 겪었다. 그는 오디션 현장에서 직접 감독에게 이 같은 발음을 제안했다며, 중국인 친구의 입 모양을 사진 찍어 혀의 위치를 체크하면서 연습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민혜의 서사에도 집중한 그는 진만과 지안을 향한 마음을 느끼고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진만을 향한 민혜의 마음을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며, 그래서 진만이 마지막까지 지키려 했던 지안을 목숨 걸고 지켜준 게 아닐까 돌아봤다.

"그런데 너무 좋아해도 이루어지길 바라지 않는 사랑이 있잖아요. 또 사랑에는 분명히 연민이라는 감정도 있다고 봐요. 굉장히 연민이 드는 사람인데 진짜 가족 같아서 오히려 사랑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존재이지 않았을까요."

실제로도 금해나에게 이동욱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보고 배울 점이 많은 선배였다며 존경심을 드러낸 그는 김혜준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갔다. 앞서 김혜준은 인터뷰를 통해 '킬러들의 쇼핑몰'을 하면서 금해나와 가장 친해졌다며 '선물'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혜준 씨는 '보물'이에요. 제가 이해를 못 하거나 헤맬 수 있는 부분을 센스 있게 리드해주고 조언도 많이 해줬어요. 또 분위기를 너무 밝게 만드는 힘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모든 스태프가 덩달아 기분 좋은 분위기를 가져가게 되는 걸 봤죠. 대단한 친구예요. 저런 사람이 주인공을 하는 거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극단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우를 꿈꾸게 됐다는 그는 '각자의 입장'(2019), '파도를 걷는 소년'(2020), '혼자 사는 사람들'(2021) 등 독립 영화에서 활약해 왔다. 그러다 드라마 '런 온'(2021)으로 본격적인 매체 연기를 시작한 뒤 '킬러들의 쇼핑몰'에 모습을 비추며 활동 반경을 넓혔다. 배우로서 하고 싶은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상업 작품 오디션을 보면서 도전에 나선 거다.

그에게 '킬러들의 쇼핑몰'은 더욱 소중하다. 작품이 끝난 후 활동명을 본명이 김해나에서 금해나로 바꿨을 정도로 의지도 더 단단해졌다. "드라마를 끝내고 즉흥적으로 (활동명을) 바꿨어요. 김해나라는 이름이 많아서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굉장히 많은 분이 나오더라고요. 또 액션을 계속하고 싶고 이 이미지를 잘 가져가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유니크하게 금해나라고 바꾸게 됐죠."

이번 작품을 통해 대중에 자신을 알릴 수 있었고, 또 연기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고 돌아본 그는 마지막까지 작품과 캐릭터를 향해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민혜란 캐릭터는 지금도 제 삶을 많이 변화시킨 캐릭터예요. 꾸준히 운동하게 만들었고 제 몸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게 만들었죠. 죽기 전에 생각나는 작품이 몇 개나 될지 농담 삼아 친구들하고 많이 얘기하는데 이 작품은 진짜 생각나지 않을까요."

이 밖에도 금해나가 들려주는 민혜 스타일링 비화,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 등 다양한 스토리는 유튜브 채널 MTN STAR '머터뷰' 금해나 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천윤혜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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