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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효율 높아진 한국…"대기업 노력은 부족해"

철강·석유화학 등 탄소배출 높은 산업군 설비 교체 필요
유주엽 기자

니콜라스 하워즈 IEA 에너지효율 분석전문가가 한국의 에너지 소매 가격이 다른 국가보다 높아 가정용 에너지 효율이 높다고 설명하고 있다. / 사진=머니투데이방송

정부가 탈탄소 흐름에 맞춰 에너지효율을 개선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제조산업 등 대기업 차원에선 협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요 선진국 수준에 맞춰나가기 위해, 철강·석유화학 등 탄소배출이 많은 산업군에서 노후장비 교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에너지효율 혁신을 위한 학술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엔 IEA를 비롯해 한국에너지공단과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니콜라스 하워즈 IEA 에너지효율 분석전문가는 "한국은 최근 높은 에너지효율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2022년 한국의 에너지 개선율은 4% 수준으로, 전 세계 평균보다 두 배나 높았다"고 말했다.

하워즈 박사는 특히 한국의 에너지 소매 가격에 주목했다. 그는 "한국에 에너지 소매 가격이 높아 다른 국가에 비해 가정용 에너지 소모가 적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산업부문 에너지효율과 관련해선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민규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다른 주요 선진 국가와 비교했을 때, 같은 부가가치를 생산할 때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은 설비 교체로 에너지효율을 높일 수 있고, 대부분 2년 내 교체비용 회수도 가능하지만 효율 개선을 위한 활동은 저조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가다. 다른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같은 수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해야 한다.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어려운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업계에선 노후 장비 교체를 해결 방안으로 제시한다. 철강·석유화학 등 탄소배출이 높은 산업군에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장비를 사용함으로써 같은 양을 생산하더라도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의 설비 교체비용 회수를 위해선 산업용 에너지 가격 인상 필요성이 언급됐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사용하는 전기비가 높아지면 기업이 설비 투자로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한국의 지속적인 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해 IEA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향후 공동으로 국제 행사를 개최하거나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주엽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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