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피엔반도체, 상장 후 첫 행보는 '미국 법인 설립'
타깃 시장은 북미…XR 수요 본격 대응하나설동협 기자
사진=사피엔반도체 |
지난 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 사피엔반도체가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타깃 시장은 북미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반도체, XR(확장현실) 분야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현지 공략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사피엔반도체는 최근 북미 지역 해외법인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위해 조만간 현지 인력 채용도 진행할 예정이다. 인력 확보가 마무리되면 현재 지사 형태에서 현지법인으로 확대 전환할 계획이다.
사피엔반도체가 처음으로 해외법인 설립에 나선 건 고객사 확대와 사업 확장 차원으로 해석된다.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 최대 시장인 북미를 우선적으로 공략해 외형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북미는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 XR(확장현실) 등에 힘입어 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애플이 최근 '비전프로'를 내놓으면서, XR기기에 대한 시장 개화 조짐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사피엔반도체는 '마이크로LED' 구동에 필요한 칩(DDIC)을 설계하는 업체다. 차세대 패널로 불리는 마이크로LED에 대응할 수 있는 구동칩 업체는 현재 전세계에서 사피엔반도체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사피엔반도체는 주로 국내에서 매출이 발생해 왔고, 북미 지역은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 실제로 회사 감사보고서를 보면 북미 지역 매출은 약 6억 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향후 북미 해외법인이 세워지고 영업활동에 돌입할 경우, 사실상 신규 매출이 발생하는 셈이다.
사피엔반도체는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앞으로 유럽 지역에도 현지 법인을 순차적으로 설립해 나갈 전망이다. 이를 통해 국내에 쏠려 있는 매출 구조를 해소하고 수익 다변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사피엔반도체 고위 관계자는 "북미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우선적으로 현지 인력을 채용한 뒤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동협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