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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차입금 6조인데 수익성 부진…돌파구 찾는 홈플러스

2023년 11월 말 기준 순차입금 6조원 추산
영업적자 지속으로 현금창출능력 약화
1년간 유동성 원천 7600억원 불과
올해 8000억원 규모 차입금 만기도래
홈플러스, "리파이낸싱 순조롭게 진행"
최보윤 기자

사진=홈플러스 제공

실적 부진 속 홈플러스의 자금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순차입금 규모가 6조원에 이르는 가운데 영업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달 말 홈플러스의 기업어음·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로 유지하기로 했다. 1년 전 A3+에서 A3로 하향했는데 여전히 현금창출력 대비 재무부담이 과중하다는 이유에서다.

한신평은 홈플러스가 이마트에 이어 국내 2위의 대형마트 시장 지위를 유지 중이지만 지속된 점포 매각과 제한적인 설비투자로 대형마트 시장 내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 2015년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대주주가 된 후 인수금융 상환을 위한 자산매각이 지속되고 설비투자는 크게 축소됐다. 그 사이 경쟁력은 후퇴했고 홈플러스는 2021~2022년 회계년도에 1335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후 2022~2023년 회계년도에는 2600억원 규모로 적자 폭을 확대했다. 2023~2024년 회계년도에는 주요 점포 리뉴얼이나 온라인 매출 성장으로 영업손실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영업적자를 탈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3~11월 누적 가결산 기준 홈플러스의 영업적자는 13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한신평은 특히 같은 기간 홈플러스의 순차입금 규모가 6조원인데 반해 현금창출력은 2628억원에 불과한 점을 꼬집었다. 이 정도 현금창출력으로는 연간 5500억원 수준의 임차료 및 이자비용을 대응하기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다만 기존 차입금 관련 리파이낸싱 추진을 통해 단기 유동성 리스크는 관리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올해 만기 도래하는 8000억원 규모의 차입금에 대해 국내 금융기관과 차환 확약을 맺는 등 리파이낸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지난 2년 연속 기존 점포의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리파이낸싱이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홈플러스 측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홈플러스가 리파이낸싱에 성공하더라도 불리한 조건을 떠안게 될 것을 우려한다. 이미 지난 2022년 홈플러스는 메리츠증권으로 부터 연 9%의 고금리로 3000억원을 차입했고, 지난해 말 리파이낸싱 협상 과정에서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평은 "향후 1년간 홈플러스의 유동성 원천이 7600억원 규모에 그친다"며 상반기 리파이낸싱이 무산될 경우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신평은 "최근 홈플러스가 인수금융을 포함한 대출 관련 리파이낸싱을 추진하는 등 단기 상환부담 완화에 나서고 있으며, 향후에도 적극적인 점포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단기자금 소요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현재 유동성은 단기성차입금, CAPEX(자본적지출), 순금융비용 등 1조5500억원 안팎 규모의 자금소요에 대응하기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최보윤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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