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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뱅크런 덕에? 새마을금고, 지난해 1000억대 흑자

상반기에는 1236억원 순손실…고금리 예금 판매로 이자비용↑
7월 뱅크런 이후 흑자 전환…충당금 적립 정상화 영향도
올해 실적 전망 '불투명'…7%대로 오른 연체율 부담
박종헌 기자

서울의 한 MG새마을금고 영업점. /사진=뉴시스

지난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던 새마을금고가 하반기 2000억원 넘는 이익을 내며 연간 적자를 피했다.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지만 6~7%대 고금리 예금 위주로 자금이 빠져나가 수익성이 도리어 개선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정상화한 점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

6일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실적 공시 전이라 정확한 수치를 공개할 순 없지만 하반기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1000억원대 순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1284개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상반기 12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고금리 예금 상품 판매로 이자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10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것은 하반기에만 2000억원을 넘게 벌어 상반기 손실을 모두 메웠다는 의미다.

흑자를 기록한 것은 ‘뱅크런’ 덕분이다. 새마을금고는 PF부실에 따른 연체율 급등 우려에 7월에만 17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탈한 자금 대부분은 2022년 연말 집중적으로 예치한 연 7% 고금리 정기예금이다.

고금리 예금의 중도 해지가 속출하면서 새마을금고의 이자비용이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실제 새마을금고는 7월 한 달간 1400억여원의 순이익을 냈다. 7월 들어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정상화한 것도 이익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대손충당금이란 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손실을 미리 파악하고 장부에 반영하는 과목이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상반기 부실이 날 것을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려 실적이 악화했다. 또 하반기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증가하고 부실채권 정리로 충당금 환입액이 늘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비교적 금리 부담이 있던 예금이 대거 빠지면서 비용 조달 측면에서는 수익성 개선 효과가 분명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올해 실적 전망은 불투명하다. 새마을금고의 충당금 적립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부동산 경기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연체율 역시 부담이다. 새마을금고의 2월 말 기준 연체율은 7%대 중반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필두로 기업대출에서 부실이 늘며 연체율을 끌어올렸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새마을금고는 2022년 하반기부터 대규모 기업 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새마을금고는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부실채권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1조원 규모 부실채권을 매각한 데 이어 최근 1조원 상당을 추가 인수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지난해 순손실 규모는 2501억원으로 집계됐다. 각 단위 금고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것은 경영실적을 별도 공시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박종헌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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