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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디지털교과서 '적정가격' 논의 분주…"10만원 안팎 적당"

윤석진 기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AI 디지털 교과서 추진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개발 기한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적정가격을 둘러싼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개발비와 유지·보수비를 확보해야 하는 업체와 제한된 예산을 집행해야 하는 교육청 간의 물밑 탐색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AI 디지털교과서의 연 구독료가 최대 10만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부 업체들은 교과서 매월 약 8000원 기준으로 일년에 10만원 안팎의 가격이면 개발비 등을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책형 교과서 가격은 재료비와 인쇄-제조비, 일반 관리비, 출판사 이윤, 저작자 인세, 도서개발 지원금, 공급 수수료 등을 포함한다. 디지털교과서의 경우 여기에 유지보수비를 추가한다.

내년 3월부터 도입되는 AI 교과서는 학습 데이터를 축적하고 관리하는 비용과 더불어 컨소시엄을 구성한 에듀테크 업체들의 용역 비용까지 고려한다. 기존 교과서에 비해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AI 교과서 개발에 뛰어든 곳은 아이스크림미디어, 비상교육, 미래엔, 천재교육, 와이비엠 등이다. 교원그룹, 웅진씽크빅 또한 AI디지털교과서 개발을 검토 중이다.

문제는 시도교육청의 예산이 제한적이란 점이다. 교육청들은 월 5000원, 일 년에 6만원 수준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서는 서책형과 디지털교과서를 막론하고 각 시도교육청 지방비로 구입해야 한다.

학교 별 인터넷 인프라와 학생 태블릿PC 등 디지털 수업을 위한 환경 조성에도 비용이 발생한다. 교육청이 교재 구입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배경이다.

이해관계를 떠나 전례가 없는 것도 논의를 어렵게 하는 부분이다. AI 교과서 가격은 기존 서책형 교과서와 마찬가지로 업체가 자율로 정한다. 가격은 교과서 자체의 품질과 더불어 경쟁 요소의 하나이다.

서책형의 경우 교육부가 제시한 쪽수 기준으로 제작되다 보니 가격이 엇비슷 하다. 2022학년도 적용 검정교과서 수학 3학년 1학기 책의 정가를 보면, 업체 간 가격 차가 2000원이 넘지 않는다.

천재교과서(박만구)가 9180원이고 미래엔(장혜원) 9090원, 와이비엠 8380원, 아이스크림미디어(김성여) 8230원, 비상교육(신항균) 7830원이다.

교과서 발행사 관계자는 "업체마다 사정이 다르고 저작툴 구축부터 해야 하는 상황이라 적정가격을 산출할 근거가 없다"며 "다만 연 10만원 정도일 거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이 있는데 그 정도면 적정할지는 몰라도 수긍할만 하다"고 말했다.

교육업계는 없었던 시장이 형성되는 만큼 AI 교과서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종이 교과서 권당 가격은 6000~9000원 수준으로, 연간 시장 규모는 약 5000억원에 달한다. 업계는 권 당 6만~10만원 선으로 추산되는 AI 교과서가 도입될 경우 조 단위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검정심사가 있는 8월 이후에 가격이 결정될 것이란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AI 디지털교과서도 검인정 교과인만큼 법 조항에 따라 출판사가 자율로 정한다. 다만 업체가 희망 가격을 제시하면 개별 요소 별로 과도하게 책정된 부분이 있는지 본다"며 "8월 21일 이후 본심사에서 최종 가격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진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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