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수소버스 시장…두산퓨얼셀, 현대 독주 멈출까
-올해 수소버스 구매 보조금 4017억…전년 대비 148%↑-두산퓨얼셀, 올해 내 수소 저상버스 출시 목표
-수소경제 앞당기는 버스 전환…전주 평화충전소 BEP 달성
민경빈 기자
현대자동차에서 출시한 수소버스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 /제공=현대자동차 |
올해 수소버스 전환이 본격화된다. 먼저 정부가 보조금 예산을 지난해보다 2.5배 높여 배정하며 기업들을 독려하고 있다. 실제 두산퓨얼셀이 현대차의 독주를 막기 위해 버스 개발에 가속페달을 밟고 잇다.
22일 기획재정부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소버스 구매 보조금 예산은 4017억원으로, 전년(1620억원) 대비 148% 늘었다. 보급 목표 물량 또한 전년 700대에서 올해 1720대로 두배 이상 많아졌다.
같은 기간 전기버스 구매 보조금 예산은 2100억원에서 1400억원으로 33.3% 줄었다. 보급 목표는 지난해 대비 1000대 적어진 2000대다.
정부가 친환경 대중교통 전환 방안으로 수소버스에 힘을 실으면서 기업들의 시장 진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들 중 수소버스를 내놓는 건 현대자동차가 유일하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4월 유니버스 FCEV(수소연료전지차)를 출시했다. 875L(리터) 용량의 수소탱크가 탑재된 차량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550km 주행이 가능하다.
연료전지 기업 두산퓨얼셀은 올해 연말 출시를 목표로 수소버스를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최근 환경부를 방문해 이같은 내용의 사업 계획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제4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 구체화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기존 '환경친화적 자동차 부품 제조판매업'이었던 사업목적을 '환경친화적 자동차 및 부품 제조판매업'으로 넓혔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기술 발전 로드맵 상으로 올해 내에 수소 저상버스를 출시한다는 목표"라면서 "2025년에는 수소연료전지 파워팩과 수소 고상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소버스의 보급 확대는 수소경제를 앞당길 수 있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 실제로 최근 수소충전소 운영기업 코하이젠이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운영중인 평화충전소는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충전소 보급·운영 사업만을 영위하는 민간기업으로서 최초다.
코하이젠은 흑자 운영이 가능했던 이유로 수소버스를 꼽았다. 전주시는 지난해 90대의 수소버스를 운영했고, 올해 88대를 추가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전주시 전체 시내버스 394대 중 약 45% 달하는 수치다.
코하이젠 관계자는 "전주평화 수소충전소가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은 맞다"면서 "수소버스 충전을 위해 하루에 약 1.1~1.2톤(t) 분량의 수소 탱크로리 8대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민경빈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