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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주총 앞두고 전운 고조…주주 소송전 불사

주주연대, DB InC 상대로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신청
설동협 기자

DB하이텍 사옥 전경./사진=DB하이텍

다음 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DB하이텍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사측을 상대로 소액주주들이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소송까지 내며 표대결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는 오는 28일 열릴 예정인 제 71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에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 가처분 대상은 모회사 DB InC가 보유한 DB하이텍 지분 일부(13.23%)를 비롯해 빌텍(1.21%), 삼동흥산(1.13%) 등이다.

주주연대는 삼동흥산과 빌텍이 오랫동안 DB하이텍 주식을 보유했던 만큼, 실질적으로 DB그룹 계열사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최대주주 경영권 방어에 이용돼 왔음에도, 의도적으로 자본시장법상 대량보유보고 의무를 누락했다는 입장이다. 공시 의무를 위반한 만큼, 대주주 DB InC를 포함해 이들 업체의 의결권을 제한해야한다는 논리다.

업계에서는 실제 가처분 인용 여부를 떠나, 주주연대가 주총을 앞두고 사측을 견제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주총에서 쟁점으로 떠 오른 제2-2호에 명시된 '이사의 수 조정'의 건 때문이다.

정관상 기존에는 이사 수 최소 4인 이상으로 최대 정원에 대한 제한이 없었다. 하지만 최대 정원을 8인으로 제한하겠다는 게 이번 의안의 골자다.

주주연대는 제2-2호가 원안대로 가결될 경우, 사외이사 비중이 줄어들어 경영진 견제장치가 느슨해진다고 주장한다.

현재 DB하이텍 이사회 구성은 6인(사내이사2인·사외이사4인) 체제다. DB하이텍은 이상기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의안을 올린 상태다. 여기에 주주제안으로 KCGI와 주주연대가 각각 1인씩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 안건으로 올렸다.

이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 이사회 구성은 총 9인(사내이사3인·사외이사6인) 체제로 바뀌게 된다. 문제는 DB하이텍이 제2-2호로 올린 이사의 수 제한이다. 이 안건이 가결되면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사외이사 2인 중 1인만 선임될 수밖에 없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사외이사수 비중이 소폭 줄게 되는 셈이다.

주주연대는 최근 의결권위임을 통해 약 4% 가량의 지분을 모은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KCGI가 보유한 1.42%도 우호지분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처분 신청이 인용 가능성만 놓고보자면 확률이 낮아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DB하이텍 지배구조상 소액주주 비중이 높은 만큼, 연대측에서도 표대결을 노려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동협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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