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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주가가 왜 이래" …저평가 국면 해소중

보수적 설비투자 기조 탈피 …미국 단독공장 설립 준비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 공개 등 주가에 긍정적 영향
김주영 기자

삼성SDI가 '인터배터리2024'에서 공개한 전고체 배터리 전시./ 사진=김주영 기자



최근 삼성SDI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가가 4년 전과 같다는 성토가 이어진 가운데 저평가 국면이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60만 원으로 내다봤다. 22일 종가 기준 삼성SDI 주가는 47만 2500원이다.

주 연구원은 "삼성SDI 주가가 경쟁사 대비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다"며 "2025년 EV/ EBITDA 기준으로 약 30%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EV/ EBITDA는 실제 영업에 사용될 수 있는 영업자산이 영업활동에서 얻은 이익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지표다.

주 연구원은 삼성SDI의 저평가 원인에 대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설비투자를 2조원 내외로 유지하며 보수적인 운영을 해온 영향"이라며 "2023년부터 EBITDA를 뛰어넘는 설비투자를 집행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삼성SDI는 지난해 설비투자를 4조 원, 올해는 6.5조 원 집행할 예정으로 보수적인 기조에서 탈피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SDI는 미국 단독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20일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경쟁사 대비 미국 생산능력이 적다는 질의에 대해 "합작법인을 확대할 예정이고, 단독 공장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의 양산 시점이 경쟁사와 비슷해졌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SDI는 최근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양산 시점에 대해 당초 예상했던 2026년보다 1년 앞당겨 2025년 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는 지름이 46mm, 높이 80mm 이상의 배터리로 테슬라에 이어 BMW, GM, 볼보 등도 탑재를 준비하는 등 완성차 업체의 탑재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SDI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 시점을 앞당긴 점도 주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이달 6일~8일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전고체 배터리 양산 로드맵을 처음 공개했다.

삼성SDI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 ASB를 양산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삼성SDI는 지난해 3월 국내 배터리업계 최초로 경기 수원 삼성SDI연구소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고, 6월에는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고객사들에게 샘플을 공급하기 시작한 데 이어,
고객사들과 양산을 위한 협의에 나서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가 성능 면에서 도요타의 전고체 배터리를 앞설 가능성이 크고, 다른 배터리업체보다 양산 시기도 빠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술 주도권 확보와 산업 표준 선점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SDI의 저평가 요인들이 하나 둘 해소되고 있다"며 "다만 핵심 고객사인 BMW의 차세대 플랫폼 수주 지연으로 점유율 하락에 대한 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주영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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