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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실적 악화에 각자 대표 체제로 바꿨다

씨젠, 지난 22일 천종윤·이대훈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
씨젠, 지난해 영업익 -301억…적자전환
"비코로나 제품과 기술공유사업에 투자 지속…중장기 성장을이끌어 낼 것"
탁지훈 기자

(좌) 천종윤 씨젠 각자대표 (우) 이대훈 씨젠 각자대표. 제공=씨젠


씨젠이 실적 반등을 위해 대표 체제 변경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천종윤, 이대훈 각자 대표는 신구(新舊) 사업을 따로 맡으며 회사 성장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씨젠은 지난 22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천종윤 단독 대표 체제에서 천종윤·이대훈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회사의 모든 경영을 맡아왔던 천 대표는 회사비전 수립과 중장기 신사업 전략 구축 및 실행에 집중하고, 새로 선임된 이 대표는 기존 진단사업을 관장할 예정이다.

씨젠 관계자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협업을 추진키로 하는 등 신사업이 본궤도에 오름에 따라 효율적인 회사 운영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씨젠의 대표 체제 변환 전략은 부진한 실적 탓으로 풀이된다. 씨젠은 2021년 최고 매출(1조3708억원)을 달성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씨젠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6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7.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세부적인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씨젠의 진단시약과 추출시약을 합한 작년 총 시약매출은 2880억원(전체 매출의 약 78%)을 기록했다. 이 중 비(非)코로나 시약 매출은 2154억원으로, 진단시약 매출(2563억원)의 약 84%를 차지했다. 반면 코로나 시약 매출은 408억원으로 약 16%에 그쳤다.

씨젠의 실적이 급감한 배경에는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관련 매출 감소가 있다. 씨젠 관계자는 "코로나 제품 매출이 감소했지만 비코로나 제품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젠은 중장기 사업 전략인 '기술공유사업’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유통기업으로의 전면적 쇄신을 준비하고 있다.

기술공유사업은 씨젠이 질병 없는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추진하는 글로벌 전략으로, 씨젠이 구축한 개발자동화시스템(SGDDS) 등을 활용해 사람과 동·식물의 각종 질병에 대한 현지 맞춤형 진단시약을 세계 각국 과학자들이 직접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씨젠은 최근 기술공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독보적인 신드로믹 정량 유전자증폭(PCR_ 기술을 전세계 선도 기업들과 공유하고, 분자진단 분야의 산업간 혁신을 주도하는 기술공유사업의 성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모든 사람이 데이터에 접근해 관리 가능한 인공지는(AI) 기반 단일 분석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 패브릭(Microsoft Fabric)도 도입한다. 씨젠은 이를 통해 데이터 통합, 데이터 엔지니어링, 데이터 과학, 데이터 모니터링, 실시간 분석 및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Copilot for Microsoft 365)을 통해 통합된 AI기반 서비스를 제공,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혁신과 창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향후 씨젠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차세대 PCR 데이터 관리 및 분석을 포함한 공동 의료 혁신 연구를 위해 의료 부문에서 미래 협업을 모색할 계획이다. 더불어 효과적인 치료와 예방의 토대가 되는 정확한 조기 질병 진단을 제공함으로써 의료 생태계 개선을 목표로 한다.

씨젠 관계자는 "앞으로도 비코로나 제품과 기술공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중장기 성장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스프링거 네이처와 손잡고 글로벌 진단시약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올해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와도 전략적 협업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탁지훈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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