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릴레이] 김승현 한투운용 ETF컨설팅담당 "빅테크 'M7', 장기적으로 더 오른다"
기술과 자금 보유한 빅테크 기업, 장기적으로 성장 지속 전망한투운용, 리서치 역량 강점…장기 성장 테마 발굴 노력
은주성 기자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
“선두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을 기술개발에 재투자하면서 기술적·경제적으로 더욱 성장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중·장기적 측면에서 매그니피센트7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회되고 우수한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28일 머니투데이방송(MTN)과 인터뷰에서 주목해야 할 ETF(상장지수) 테마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김 담당은 미래에셋증권 전략기획본부, 파생상품솔루션본부 등을 거친 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ETF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2022년 한국투자신탁운용에 합류했고 올해부터 ETF마케팅 조직을 이끌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9월 ‘ACE(에이스) 미국빅테크TOP(톱)7 Plus(플러스)’ ETF를 증시에 상장시켰다. 이 상품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빅테크 기업 상위 10개 종목에 투자하는데,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구글(알파벳) 등 미국의 7개 대표 정보기술(IT) 업체를 뜻하는 매그니피센트7(M7) 종목 비중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ETF는 22.43%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순매수 규모도 500억원을 넘어섰다.
김 담당은 “다양한 테마형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지만 빅테크 종목들은 여전히 준수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특히 상당한 예산을 R&D(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다”며 “결국 6개월, 1년의 단기 수익률이 아니라 5년, 10년 이상 성장하는 테마라는 측면에서 볼 때 M7을 주목할 만하다”고 바라봤다.
이밖에 반도체와 장기채 등도 성장이 기대되는 테마로 제시했다. 반도체는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이 필수적이고, 장기채는 금리 인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7조7300억원 수준으로 운용사 중 4위다. ETF 시장을 둘러싼 중위권 경쟁도 치열해지는 가운데, 김 담당은 인하우스 리서치 역량을 강점으로 꼽았다.
김 담당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인하우스 리서치 인력은 운용업계 최대 수준으로 깊이 있는 리서치가 가능하다”며 “이를 상품에 잘 반영해서 고객에게 전달하려 한다”고 말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국내 펀드시장에서 개방형펀드 비중은 67%, ETF 비중은 33%다. 이는 글로벌 최대 ETF 시장인 미국(개방형펀드 69%, ETF 31%)과도 비슷한 수준으로, 외형적 성장이 빠르게 이뤄졌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국내 ETF 시장의 성장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봤다.
김 담당은 “비트코인이 ETF를 비히클(투자수단)로 활용하는 것처럼 ETF는 앞으로 나올 새로운 상품들의 주요 비히클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또 연금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ETF로 자산배분이 활발해지면 ETF 시장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TF 시장 확대와 더불어 테마형, 채권형, 자산배분형 등 수많은 상품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김 담당은 “ETF 운용사의 역할은 결국 장기 성장 테마를 찾고 이를 상품화한 뒤 이를 투자자들에게 알려서 수익구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고객중심·장기성과에 중점을 두고 투자자에게 필요한 상품인가를 냉철히 고민하면서 운용사 본래의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주성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