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테슬라·LG엔솔 탈피 안간힘' 엘앤에프, 본격 실적개선은 언제부터?

SK온과 13조원 규모 양극재 공급계약 체결
리스크였던 LG엔솔에 대한 높은 의존도 낮춰갈 전망
올해는 업계 부진 지속 예정…중장기 내다봐야
엄수빈 기자

엘앤에프 연구소. /사진=엘앤에프

배터리 업계의 부진 속에서 체질 강화를 위해 힘써온 엘앤에프가 고객사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두 고객에 집중된데 따른 리스크를 해소하는 한편 수주 확대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이를 두고 올해까지는 주고객인 테슬라의 성장 둔화와 양극재의 판가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배터리 소재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SK온과 13조1910억원 규모의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2030년 말까지로 약 7년, 공급물량은 약 30만톤으로 전기차 300만대에 탑재할 분량이다. SK온을 통해 최종 고객사인 현대차 그룹 국내외 전기차 생산 공장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엘앤에프와 SK온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차세대 배터리 개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업계는 엘앤에프가 한국 자동차 OEM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장기공급계약은 엘앤에프가 추진해왔던 고객사 다변화의 시작으로 풀이된다. 신규 단결정 양극재 출시 등을 통한 추가적인 고객사 확보와 장기공급계약 체결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엘앤에프는 그간 테슬라향 매출 비중이 높다는 문제가 리스크로 지적돼왔다. 지난해 엘앤에프의 매출 비중은 LG에너지솔루션이 77%, SK온이 15%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한 양극재는 대부분 테슬라 전기차에 쓰여 테슬라가 최종 고객사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속 완성차 제조사간 경쟁이 치열해졌고, 테슬라의 LFP 배터리 탑재 비중도 늘어나면서 엘앤에프 실적은 크게 악화했다. 2022년 2663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222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러한 리스크를 탈피하기 위해 엘앤에프는 오랜 기간 고객사 다변화에 공들여온 것이다.

올해도 배터리 수출은 전기차 수요 둔화와 배터리 재고조정, 광물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여건이 녹록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엘앤에프는 주요 고객과의 장기공급계약, 신규 고객 확보, 밸류체인 수직계열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으로 지난해 미뤄진 수주들의 시작을 알렸다고 판단된다"며 "엘앤에프는 그동안 리튬 톨링 시스템, 전구체 등 신규 사업 확대를 통해 수직계열화 강화 및 음극재 사업으로 IRA 수혜강도를 높여 나가며 체질을 강화해 나갔고, 하이니켈 단결정 기술력을 고객사들에게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상반기내 국내외 셀메이커 및 완성차 OEM향 등 논의 중이던 여러 건의 추가 수주가 확정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 2년간 경쟁사 대비 뒤쳐졌던 수주 협의의 속도가 빨라지고 고객사 다변화가 이뤄지며 저평가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엘앤에프는 올해 1분기까지 수익성 악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은 올해 상반기 이후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는 최근 이와관련 "국내 배터리 회사 및 자동차 완성차 업체들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한국의 배터리 및 전기차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데 더욱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엘앤에프는 음극재 국산화에도 본격적인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 음극재 공장은 이르면 연내 첫 삽을 뜰 계획이다. 투자액은 3000억원 내외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연 4만톤 정도의 천연흑연 음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엄수빈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