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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물산, "3년만에 민자시장 복귀"… 민자사업그룹 신설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 방침… 신규사업 제안도 준비
최남영 기자

민간투자방식으로 제모습을 갖춘 인천대교는 삼성물산이 시공했다. /사진=삼성물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건설사업 수주전 이후 SOC(사회기반시설) 민간투자시장에서 발을 뺐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3년여만에 시장 복귀를 공식화했다. 당시 낮은 사업성 등을 이유로 민자사업과 거리를 뒀는데, 정부의 민자 활성화 기조에 발을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다는 구상에서 복귀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29일 민간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달 초 토목사업본부 산하에 민자사업그룹을 신설했다. 지난 2021년 2분기 초 사실상 폐지했던 민자사업 관련 조직을 약 3년만에 재가동한 것이다.
 
삼성물산은 2021년 3월 GTX-C노선 수주전 불참을 선언한 후 민자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당시 NH농협생명·유신(엔지니어링사) 등과 손을 잡고 FI(재무투자자) 주도의 컨소시엄을 구성, GTX-C 입찰 참여를 도모했다. 하지만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지면서 결국 불참으로 방향을 틀었다.
 
GTX-C노선 수주전이 열리기 전에도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C노선의 지하 관통 반대’를 골자로 C노선 건설 반대를 외쳤다. 이 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갖고 있던 삼성물산은 ‘시공사 교체’ 등의 역풍을 고려, 결국 출사표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철회를 선언했다. 여기에 ‘GTX-C노선의 사업성이 낮을 것’이라는 우려도 입찰에서 발을 뺀 배경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수주를 정조준하고 있던 GTX-C노선의 입찰 포기와 더불어 당시 연약지반 붕괴사고로 추진이 불투명했던 ‘부전∼마산 복선전철’도 삼성물산이 민자시장에서 철수한 또 다른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BTL(임대형 민간투자) 방식의 부전마산복선전철은 SK에코플랜트를 대표사로 삼성물산과 한화 건설부문 등이 공동 추진하고 있는 민자철도 사업이다.
 
연약지반 붕괴사고 여파로 애초 2021년으로 설정돼 있던 부전마산복선전철 개통 시점은 무기한 연기됐으며, SK에코플랜트와 삼성물산 등은 수익은커녕 지체상금을 물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부전마산복선전철은 올해 말 운행을 목표로 아직도 건설 절차를 밟고 있다.
 
이같이 민자시장에서 유독 재미를 보지 못했던 삼성물산은 결국 약 3년 전 민자사업 관련 조직을 폐쇄, 사실상 손을 놓은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시 민자 관련 인력도 다른 부서와 전국 현장 등으로 배치했다.

하지만 건설사업에서 SOC과 인연을 뗄 수 없다고 판단, 민자사업그룹을 새롭게 만들어 재추진에 착수한 것이다. 아울러 정부의 민자철도 활성화 방침도 삼성물산을 민자시장에 다시 발을 들이게 한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필요할 경우에는 관련 인력을 외부에서 충원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민자사업 재추진을 통해 건설부문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겠다는 게 내부의 구상”이라며 “도로와 철도 등을 중심으로 추진 가능한 SOC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신규사업 제안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남영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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