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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뷰티'도 가성비 꽂혔다…"중저가 화장품 강세"

북미 아마존 침투한 K뷰티 중소형사도 수혜
이수현 기자

(제공=뉴시스)

전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북미에서 중저가 화장품이 약진하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 침체로 화장품을 포함한 소비재 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가성비 높은 화장품과 편집숍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불황일수록 작은 단위의 소비를 늘리는 경향 때문인데, 이커머스를 통해 북미 지역에 진출한 K뷰티의 수혜도 예상된다.

1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국의 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엘프뷰티(ELF Beauty)'의 주가는 1년 만에 두 배(133%) 넘게 올랐다. 올 들어서 봐도 37% 넘게 급등했다.

이주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엘프 뷰티 제품은 타사 제품대비 50~70%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라며 "고금리·고물가 부담에 따른 트레이딩다운(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품목에 대해 보이는 저가 구매 성향)으로 Z세대뿐만 아니라 전 세대로부터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부문의 강세는 미국 소비 개선세가 더딘 상황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미국 신용카드 연체율 등의 지표를 봐도 가계 소비 부담이 높은 실정이지만, 엘프뷰티는 유통망을 넓히는 등 더욱 확장세에 있다. 올해 2분기에는 CVS와 월마트 매대 등 제품 진열이 확대될 예정으로 성장세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명품 화장품으로 분류되는 에스티로더의 경우 중저가 화장품 종목들과는 주가가 반대 곡선을 탔다. 고가 화장품일수록 소비 둔화의 직격탄을 받은 반면 저가 화장품에는 가성비 트렌드가 기회가 된 셈이다.

고가보다는 저가가, 대형사보다는 중소형사가 화장품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건 국내도 마찬가지다. 국내서도 아성다이소의 5000원 이하 화장품이 급부상한 바 있다. 지난해 다이소의 매출을 보면 기초와 색조 화장품이 전년 대비 85% 성장했다. 지난해말 기준 다이소가 판매하는 화장품은 네이처리퍼블릭과 다나한, 클리오, VT코스메틱 등 26개 브랜드의 화장품 260여종에 달한다.

화장품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중요해지면서 온라인상의 가격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컬리는 지난달 '뷰티컬리 페스타'에서 본격적인 최저가 경쟁에 나섰다. '최저가'라고 표시된 상품에 대해 실제 최저가가 아닌 경우 보상해주는 방식으로 호응을 모았다.

가격 경쟁이 중요해질수록 북미와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각각 중소형 화장품사에 수혜가 집중될 전망이다. 실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월 한국의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36.2% 증가한 15억 1500만달러로 집계돼 훈풍이 감지됐다. 이미 중소형사들의 실적 규모와 전망이 한층 불어난 상태다.

페리페라·구달 등 색조·기초 화장품 브랜드를 각각 운영하는 클리오가 대표적이다. 클리오는 아마존 등 이커머스를 통해 북미에 수출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클리오는 지난해 매출 3305억원, 영업이익 3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1.3%, 89.1% 성장한 규모다.

색조 전문 브랜드 롬앤을 운영하는 아이패밀리에스씨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3% 증가했다. 매출은 1487억원으로 같은 기간 74.2% 늘어났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앤씨와 토니모리 등도 호실적을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화장품 선호 경향은 이미 국내에서 먼저 시작됐고,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온라인으로 주로 해외 진출을 하면서 덩치가 작을수록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고, 북미 등 수출도 늘릴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 올해도 강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수현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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