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25년 만 최악 지진에…TSMC 생산라인도 부분 폐쇄
설동협 기자
3일(현지시각) 대만 동부 화롄현 인근에서 강진이 발생해 한 건물이 일부 붕괴해 기울어져 있다. / 사진=뉴시스 |
대만에서 규모 7이 넘는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글로벌 파운드리 1위 업체 TSMC의 일부 생산라인도 피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 58분(현지시간) 동부 화롄현 해안으로부터 25㎞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7.2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진앙은 북위 23.77도·동경 121.67도이며 진원까지의 깊이는 15.5㎞인 것으로 대만 기상청은 추정했다. 지진으로 화롄에선 진도 6강의, 북부 타이페이에선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6강에선 보행이 불가능하며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목조 주택은 붕괴될 수 있다.
지진 여파로 대만에는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일본 오키나와현에서도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이번 지진은 지난 1999년 24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규모 7.6 난터우현 대지진 이후,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란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는 현지 언론을 인용해 붕괴된 건물에 다수의 주민이 갇혀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상자 발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반도체 최대 생산 위탁 업체인 TSMC의 주난공장이 부분적으로 폐쇄된 것으로 파악된다. 생산라인 직원 일부도 긴급 대피시켰다. 이 밖에 대만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이노룩스의 주난공장 일부도 멈췄다.
설동협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