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래 손보협회장 "유례없는 저출생·고령화, 요양실손 등 확대"
장기요양 실손보장형, 상품 표준화 추진실손보험, 임신·출산 관련한 보장 범위 확대 추진
강은혜 기자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손해보험협회 |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이 저출산·인구 고령화 등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시니어 맞춤형 상품 개발 등 보험상품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 이 회장은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경제, 산업 환경에 대비한 핵심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회장이 제시한 4대 핵심 전략은 인구구조 변화 대응, 디지털 혁신, 지속가능 보장체계 구축, 소비자중심 서비스 확립 등이다.
먼저, 건보 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보장 내역 확대, 건강나이에 기반한 보험료 할인 등 시니어 맞춤형 요양·돌봄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최초 출시돼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장기요양 실손보장형 상품에 대해선 표준화를 추진해 시장 정착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요양실손의 보험금 누수 우려가 크다는 지적에 대해선 "자기부담금이나 모럴헤저드 내지는 보험사기 요소를 차단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표준화 작업 등 과제가 있다"며 "당국에서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어 앞으로 긴밀히 협조해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고령자들을 위해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령자의 실손가입률 제고를 위해 유병력자 실손 가입연령을 최대 90세로 확대하고 고지사항 간소화 등을 담은 개편안도 당국에 건의할 계획이다. 현재 실손보험은 표준, 유병력자, 고령자 등 3가지 형태 상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병력이 있는 고령자의 경우 연령 제한 등 가입 문턱이 높아 고령자 가입률이 저조하다.
고령자 맞춤 서비스도 강화하기로 했다. 고령자가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하고 자녀만 운전할 경우 보험료를 할인하는 특약상품 판매를 지원할 예정이다.
실손보험에 임신, 출산과 관련한 보장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 의료 분야의 급여의료비를 실손보험에서 신규 보장하는 방향으로 표준약관을 개정하기로 했다.
동시에 과잉의료, 보험사기 등 보험금 누수 방지를 위해 대표적 3대 비급여 치료인 도수·체외충격파·증식치료, 비급여주사료, 비급여 자기공명영상장치(MRI)에 대한 보장합리화를 추진한다.
특히 오는 10월 예정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를 앞두고 전산 시스템 구축과 운영 지원 등 제도 시행도 준비 중이다.
이 밖에 자동차 경미사고에 대한 합리적 보상기준을 도입하고 진료비 심사·조정체계 강화 등 자동차보험 보상기준 합리화를 추진하고, 기후지수, 가상자산, 비대면 금융사고 보장 보험을 확대하기로 했다. 자율주행 자동차 사용화에 대비한 보험제도 정비도 준비 중이다.
이 회장은 "우리 사회가 대내외 여건과 경제, 산업 구조의 급격한 변화 등 다중적 환경 변화에 직면함에 따라 사적 사회 안정망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 손해보험의 책임성은 더 커지고 있다"며 "현재의 위기를 발판 삼아 손해보험 산업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혜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