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흔적 다 지웠다…르노코리아, 다이아몬드 엠블럼 달고 새출발

르노코리아가 국내 판매 차량에 글로벌 엠블럼 '로장주'를 적용한다. /제공=르노코리아

"2000년 한국 시장에 가장 적합한 브랜드는 태풍의 눈을 가진 '르노삼성'이었지만 이제 르노코리아의 새 시대가 시작됐다."

르노코리아가 3일 서울 성동구 르노 성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 엠블럼 '로장주' 도입을 포함한 올해 브랜드 전략을 발표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는 "이제부터 르노의 모든 차량은 디자인과 사람 중심, 모던함이라는 우리의 브랜드 정체성을 담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기업의 얼굴인 사명과 엠블럼을 변경한다. 기존 르노코리아자동차에서 자동차를 뗀 '르노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하고, 공식 엠블럼을 태풍의 눈에서 다이아몬드 형상의 엠블럼 '로장주'로 교체한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2000년 삼성자동차 인수 당시부터 지금까지 삼성자동차의 태풍의 눈 로고를 사용해 왔다. 지난 2022년 3월에 삼성과 맺은 상표계약이 만료되며 사명에서 삼성을 뗀 데 이어 완전히 흔적을 지운 것이다.

르노코리아 측은 125년 역사의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르노의 가치를 국내 고객들과 더 적극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사명과 엠블럼을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 XM3가 글로벌 모델과 동일한 차명, 엠블럼을 반영해 뉴 르노 아르카나(new Renault Arkana)로 새롭게 출시된다. /제공=르노코리아

로장주 엠블럼은 국내 시장에 판매 중인 차량에 즉시 적용된다. XM3는 글로벌 차명과 엠블럼을 반영해 '뉴 르노 아르카나'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시한다. QM6는 기존 차명을 유지한 채 엠블럼만 교체한다.

새로운 브랜드 전략인 '일렉트로 팝(Electro Pop)'도 함께 소개했다. 일렉트로 팝은 친환경차 기술을 아우르는 르노의 E-Tech 전동화와 모바일 연결성, 이용자 안전과 관련된 '휴먼 퍼스트 프로그램' 등 3가지 기술을 핵심 기반으로 한다.

아르노 벨루니 르노그룹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일렉트로 팝은 그 자체로 프랑스적"이라며 "유럽시장에서 그런 것처럼 한국에서도 르노의 팝한 자동차가 돌아다니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플래그십 스토어의 역할도 강조했다. 르노코리아는 새 전략 발표에 맞춰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를 선보였다. 프랑스 르노 본사 디자인팀 직접 참여해 전시장과 서비스센터에 카페, 팝업스토어 등 고객 편의 공간을 더했다.

아르노 벨루니 CMO는 "르노는 '매일을 함께하는 차'를 만들고자 한다"며 "플래그십 매장인 르노 성수를 닮은 미니 성수를 전국에 만들어 NFT를 포함한 다양한 기술을 공개하는 등 대중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3일 르노성수에서 개최된 '르노 누벨바그' 간담회에서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제공=르노코리아

동시에 르노코리아는 새 브랜드 가치를 담은 신규 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우선 프로젝트명인 오로라로 잘 알려진 새 하이브리드 중형 SUV를 올해 하반기 출시한다. 오는 2025년에는 유럽 올해의 전기차로 선정된 전동화 SUV '세닉'을 공개할 예정이다.

스테판 드블레즈 대표는 "앞으로 매년 한국 시장에서 최소 1대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디자인, 사람 중심, 모던함을 담은 프랑스 시그니처가 한국에서 새로운 장을 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경빈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