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지난해 영업익·순익 급감…4곳 중 1곳은 '적자'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을 비롯해 다수 업종에서 실적이 뒷걸음했고, 4곳 중 1곳 꼴로 적자를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도 모든 업종에서 영업이익·순이익이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악화한 모습을 보였다.

3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3사업연도 결산실적'에 따르면, 615개 상장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3조8332억원, 80조907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63조9821억원, 134조7622억원)과 비교해 각각 24.48%, 39.96% 감소한 규모다. 다만, 매출액은 0.34% 증가한 28조25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38%, 순이익률은 2.86%로 각각 전년 대비 각각 1.44%p, 1.92%p 하락했다. 전체에서 매출 비중이 9.2%에 달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코스피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77%, 17.30% 줄었다. 매출액은 2.10% 늘었다. 지난해 연결부채비율은 112.78%로 지난해 말보다 0.11%p 증가했다.

615개 상장사 중 3분기 누적 순이익 흑자를 거둔 곳은 458곳(74.47%)으로 전년(469곳) 대비 11곳 감소했다. 적자를 낸 곳은 157곳(25.53%)으로, 전체 4곳 중 1곳에 달하는 셈이다. 이 중 92곳(14.96%)가 적자를 지속했고, 65곳(10.57%)은 적자로 돌아섰다.

업종별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건설업과 운수장비 등 9개 업종에서 증가한 반면, 의료정밀, 운수창고업 등 8개 업종에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운수장비, 비금속광물 등 5개 업종에서 늘었고, 전기전자, 운수창고업 등 12개 업종에서 적자를 지속하는 등 줄었다. 순이익도 기계, 운수장비 등 4개 업종에서 개선됐지만, 전기전자, 운수창고업 등 13개 업종에선 뒷걸음했다.

그간 선방했던 금융업도 부진했다. 41개사(총 46사 중 개별재무제표 기업 5사 제외)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23%, 5.54% 감소했다. 증권사와 은행, 보험의 영업이익이 각각 7.11%, 6.51%, 6.71% 줄었다. 금융지주는 0.99% 늘었다. 순이익은 보험(-12.22%)이 증권(-2.72%), 금융지주(-3.22%), 은행(-0.64%) 대비 특히 저조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12월 결산법인 1146개의 연결 기준 지난해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41% 감소한 9조4077억원, 순이익은 54.60% 줄어든 3조584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액은 260조4556억원으로 1.2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61%, 순이익률은 1.38%로 각각 2.05%p, 1.69%p 하락했다.

1146개 상장사 중 지난해 누적 순이익 흑자를 거둔 곳은 668곳(58.29%)이었다. 이 중 111개사는 전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적자인 기업은 478곳으로 41.71% 비중을 점했다. 여기서 185사는 적자로 돌아섰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해 매출액은 제조업 및 기타 업종이 전년 대비 각각 4.86%, 4.06% 증가한 반면, IT업종은 5.23% 감소했다.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업종 전반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IT업종 415개사의 매출액,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23%. 66.62% 감소했고,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제조업종의 매출액은 4.86% 늘었지만,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각각 17.79%, 18.16% 줄었다. 기타 업종 198곳의 매출액은 4.0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93%, 32.84% 줄었다.

남궁영진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