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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솔루션, 드디어 IPO 출항 "솔루션 기업으로 승부"

-5월 상장 예정…기업가치 최대 3.7조원 예상
-지난해 EBITDA 2215억…3년간 연평균 34.1%↑
-이기동 대표 "자산 비중 적어 투자 부담 낮다"
-비교회사가 한국조선해양? "내재가치 오히려 우위"
-KKR 구주매출 50%…"잔여지분 매각은 SI 모색"
민경빈 기자

HD현대마린솔루션이 2일 기업간담회를 진행했다. /제공=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마린솔루션(이하 HMS)이 낮은 캐펙스(Capex, 자본적 지출 및 투자)를 투자 포인트로 꼽으며 화려한 유가증권시장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추정 몸값만 3조원대. '친환경·자동화·조선 슈퍼 사이클' 등 좋은 재료에 꾸준한 실적 증가 흐름까지 뒷받침됐다. 사측이 제시한 적정 밸류에이션은 PER(주가수익비율, 주가/주당순이익) 31배 수준이다. 보수적인 책정이라는 주장의 한편으로 마땅한 피어그룹(비교군)이 없다는 한계도 언급된다.

□'애셋 라이트한' HMS…이기동 대표 "경쟁사 없다"
이기동 HMS 대표가 지난 2일 열린 기업간담회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애셋 라이트'하다(자산 비중이 적다)"면서 "새로운 장비나 설비에 대해서는 투자 자금이 거의 투입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할 자금을 유형자산 등에 장기적으로 투자하지 않고, M&A 등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HMS는 이달 25~26일 일반청약을 진행한 후 다음달 안에 상장한다는 목표다. 주당 공모가액은 7만3300원~8만3400원이며, 445만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이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3262억원~3711억원 수준이다.

HMS는 이날 발표한 자금 사용계획에서 전체 3226억원 중 63%인 2036억원을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물류센터 구축 등 시설자금에는 17%인 544억원 만을 할애했다. 지난해 말 기준 HMS의 전체 자산 중 유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그친다.

이기동 대표는 "애셋 라이트 한 부분에서 가장 큰 강점은 HD현대중공업과 공급 체인을 공유하고 있어 생산 설비에 대한 투자는 없다고 볼 수 있다는 점"이라며 "성장성을 촉진하기 위한 지분 투자 그 다음에 궁극적으로는 M&A 이런 부분에 투자 자금을 활용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적 성장세도 긍정적이다. HMS에 따르면 벙커링을 제외한 핵심사업(선박수리, 선박개조, 디지털 사업)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연평균 34.1% 늘어 지난해 21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또한 연평균 21.6% 상승했다.

HMS 측은 조선업 사이클과 낮은 연관성을 보인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선박 수주는 일정 주기를 두고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수리·보수 작업은 배가 운용되는 한 꾸준히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이 대표는 HMS가 시장 선두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져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는 "원스탑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은 전 세계에서 HMS가 유일무이하다"면서 "각 부품별로 부분적인 경쟁사가 있을 수는 있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엔진에 있어서도 MAN과 WinGD 그리고 힘센엔진 세 가지 브랜드 라이센스를 모두 가지고 있는 건 우리 뿐"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HD한국조선해양 '디지털융합센터' 모습 /제공=HD현대마린솔루션

□PER 31배, KKR 구주 매출 절반에 나머지 보호예수는 6개월
HMS는 가치평가 방식으로 PER 밸류에이션을 활용하며 31배 멀티플을 적용했다. 비교 회사는 △HD한국조선해양 △ALFA LAVAL AB(스웨덴) △KONGSBERG GRUPPEN ASA(노르웨이) △WARTSILA OYJ ABP(노르웨이) 등 4개사로 선정했다.

다만 앞서 증권신고서에 기재했듯 이 4개 기업 중 선박 AM(After Market, 사후 관리) 솔루션 전문기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앞서 낮은 연관성을 강조했던 조선업체 한국조선해양도 비교회사로 포함됐다.

회사측은 선두 기업으로서의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다소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혁 H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재적인 가치는 비교회사들에 비해 확실히 우위에 있다고 평가한다"며 "투자자들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PER 배수를 설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2대 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의 구주 매출이 많다는 점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전체 공모주 중 50%인 445만주가 KKR의 구주 매출로 잡혀 있다. KKR이 최초 매출 후 보유하게 될 나머지 절반의 의무 보유기간(보호예수)은 6개월로 짧다.

김정혁 CFO는 구주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잔여 지분 매각으로 인한 주가 변동성은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CFO는 "회사에서는 가능하면 KKR과 협의를 통해서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예를 들면 전략적 투자자들을 같이 찾아서 블럭 트레이드 형식으로, 사업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경빈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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