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지하화 사업 본격화…오세훈 "서울이 도시 변화 가장 클 것"
정부·지자체 등 참여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협의회 출범식' 개최조은아 기자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추진협의회 출범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제공=서울시 |
4월 총선을 앞두고 해묵은 부동산 공약인 '철도 지하화 사업'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선거철 단골 공약이지만 사업 타당성 등 현실적 벽에 부딪히며 '공(空)약'에 그쳤다. 이번엔 철도 지하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민관협의체가 출범한 가운데, 서울시도 이에 발맞춰 철도 지하화 사업 구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4일 16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공공·연구기관, 분야별 전문가들이 모인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추진협의체' 출범식을 열었다.
협의체는 지역별 최적의 지하화 공법을 논의하는 지하화 기술분과, 상부 부지 개발 방향과 사업성 제고를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도시개발·금융분과, 지자체와 소통·협력을 위한 지역협력분과로 구성됐다.
국토부는 오는 10월까지 각 지자체로부터 사업 구상을 제안 받고, 이를 바탕으로 연내 1차 선도사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대상 노선은 서울 지상철도 71.6㎞ 구간과 부산 경부선 19.3㎞ 구간, 대구 경부선 20.3㎞ 구간 등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서 철도 지하화 정책 추진계획을 밝힌 바 있다. 더불어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했으며 지난 21일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에 본격 착수했다.
철도 지하화 사업에서 가장 많은 사업지가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서울시는 이미 지난해 발표한 2040 도시기본계획에 지상철도 전구간을 지화하하겠다는 계획을 담았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경의선 철도를 지하화하고 경의선 숲길을 만들었더니 지역 상권이 살아나고 사람들이 찾아오는 등 활력이 살아났다"며 "서울시는 그 어느 지역보다 지상철도의 지하화에 대한 요구가 크고, 지하화에 따른 도시변화가 가장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 시장은 "경의선 숲길과 같이 철도부지 일부는 시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고, 일부는 미래형 거점공간으로 개발한다면, 가용지가 부족한 서울에 새로운 도시공간이 창출되고 도시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전문가 자문단과 관계기관 TF를 꾸려 운영할 계획으로 국토부 철도지하화 추진일정에 맞춰 단계별로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이제 갓 시작하는 단계로 우선 상반기 내 서울시 전체 지상철도 구간에 대한 공간계획을 수립하고 하반기엔 국토부에 선도사업을 제안, 내년에는 국토부 종합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의해나갈 방침이다.
조은아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