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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포스코홀딩스·현대제철, 그래도 '희망은 보인다'

中 경기부양책 효과 미미·국내 건설경기 부진
중국·일본 저가 철강재 수입 증가
포스코홀딩스·현대제철 등 1분기 실적, 전년比 감소 전망
김아름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품 창고에 수출을 앞둔 열연 제품들이 쌓여있다. / 사진제공=뉴스1

철강업계의 올해 1분기 전망이 밝지 않다.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하락했는데도 여전히 중국 경기가 좋지 못한 데다, 건설 경기 부진으로 판매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고, 여기다 해외 저가 제품의 공습까지 더해진 탓이다. 한마디로 삼중고에 사면초가다. 주요 철강사들은 원가절감과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비중을 확대하는 등 일련의 믹스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지켜낸다는 계획이다.

11일 철강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철강업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 역시 실적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익 추정치는 665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5.6%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제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9.24% 감소한 1361억원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철강사 한 관계자는 "철강업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과 무역장벽 등 경기 하강사이클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이 눈에 띄게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데다 중국 외에 우리나라 등의 건설 경기도 침체돼 있어 수요가 급감했다"고 짚었다.

먼저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며 채산성 악화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철광석 선물 가격은 이달 5일 기준 99.97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가 붕괴됐다. 올해 1월 초 톤(t)당 144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30% 넘게 하락한 수치다.

철광석 가격이 하락했는데도 국내외 수요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데다, 국내 건설 경기마저 침체되면서 철강재 판매세가 쉽게 회복되지 않은 탓이다. 여기다 저가 수입산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수요는 부진한데 공급이 늘고 있는 것. 한국철강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로 수입된 열연강판은 전년과 비교해 24.4% 증가한 422만2000t이다. 이 중 중국산 물량은 179만381t으로 전년과 비교해 26.0%나 증가했다. 일본도 전년보다 29.9% 증가한 221만7213t을 기록했다.

더군다나 일본의 경우 엔저를 앞세우며 한국과 비교해 1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우리나라에 철강재를 수출 중이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에 대해 "철강 부문의 평균 판매단가(ASP)가 기존 예상 만큼 상승하지 못했고 인건비 등을 포함한 일회성 성격의 비용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추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부진을 전망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용절감의 한편으로 신사업 발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판매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대대적으로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뛰어든 게 철강사의 대표적인 신사업 진출로 꼽힌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지주사 안에 탄소중립팀을 별도로 신설하며 글로벌 경쟁사들의 공통된 과제인 친환경 경영에 전사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신사업에 대한 비중을 높게 가져갈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풍력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기존 영역의 확장으로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아제강지주가 이 분야를 선점해 매출과 이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 철강 담당 애널리스트는 "중국 철강사들의 추격이 거센 상황에서 기존의 제품만으로는 더이상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며 "국내 자동차 산업 회복, 조선사들의 고부가치 선박 수주, 방산업체들의 해외진출 등에 호응하면서 부단하게 새로운 시장과 제품 개발에 나서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아름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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