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400억불 향해 ‘잰걸음’… 어느새 100억불 돌파
최남영 기자
[앵커멘트]
정중동 행보를 보였던 해외건설 수주 활동이 올해 목표액 400억달러를 향해 바쁜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빠른 속도로 100억달러에 다가선건데요.
정부와 해외건설업계는 '수주 텃밭'으로 자리잡은 중동 및 중남미시장 공략을 강화해 해외건설 연간 수주액 500억달러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입니다.
최남영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이달 초 삼성E&A(삼성엔지니어링)와 GS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총 10조원에 달하는 수주 잭팟을 터뜨렸습니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와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각각 체결한 겁니다.
계약금액은 총 72억2000만달러(약 9조6000억원)입니다.
이는 국내 기업이 사우디에서 확보한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자 해외건설 역대 수주 규모만 놓고 보면 세 번째입니다.
삼성E&A와 GS건설의 낭보로 해외건설 올해 수주액은 4월 2일 기준으로 127억달러입니다. 같은 기준 해외건설 수주액이 12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5년(141억달러) 이후 9년 만입니다.
앞서 대우건설과 쌍용건설 등이 중동에서 또 다른 수주 소식을 전달하며, 수주액 100억달러 돌파에 힘을 실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업계는 “중동과 중남미 등지에서 추가 수주가 있을 것”이라며, 올해 목표로 힌 400억달러를 넘어선 500억달러 달성 가능성도 엿보고 있습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건설담당 연구원 : “고유가 지속은 주요 중동 발주처인 NOC(국가석유회사)들의 이윤 확대에 따라 플랜트 프로젝트의 원활한 발주자금의 원천이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사들은 주력 공종인 화학 부문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대규모 수주를 기대….”]
하지만 일각에선 무조건적인 장미빛 전망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금융지원 부족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섭니다.
[김정호 / KDI 국제정책대학원 초빙교수 : 앞으로 해외건설의 성패는 파이낸싱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정부가 다양한 파이낸싱 패키지를 만들어서 해외건설업체들을 지원했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업계는 파이낸싱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해외건설 4대 강국으로 부상할 날이 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최남영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