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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 본업 부진에 순익 '반토막'…체질 개선 사활

SC제일·전북은행 이어 우리카드 '脫(탈) 비씨'
수익성 악화 본격화…지난해 순익 49% 급감
자체카드 상품·데이터 사업 진출로 활로 모색
박종헌 기자

비씨카드 본사. /사진=비씨카드

비씨카드가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회원사들의 이탈로 본업인 결제망 사업이 흔들리는 가운데 자체 카드상품, 데이터 사업,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앞세워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씨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755억원으로 전년(1483억원)보다 49.1% 급감했다.

고금리 영향으로 대부분 카드사들이 실적 악화를 겪었지만 비씨카드는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케이뱅크 풋옵션(지분을 특정 가격에 되팔 권리) 평가에 따른 일회성 효과가 반영된 점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

비씨카드는 은행, 카드사 등 회원사를 대상으로 카드 발행 및 승인 업무를 주로 하고 있어, 카드 상품 연회비와 가맹점 수수료 등을 수익원으로 삼는 일반 전업카드사와 사업 구조가 다르다.

최근 몇 년 사이 회원사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카드 이탈이 뼈아팠다. 비씨카드는 영업수익 80%를 결제망 서비스를 통해 올리고 있는데, 우리카드는 비씨카드 결제망 수익 40%를 책임진 핵심 회원사였다. 2022년엔 전북은행과 SC제일은행이 이탈했고, 최근 지역화폐 사업자인 코나아이도 비씨카드를 떠나 KB국민카드 결제망으로 옮겼다.

이에 비씨카드는 자체카드 상품과 데이터 사업 진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방침이다. 비씨카드가 발급하는 상품은 자체 브랜드인 ‘바로카드’와 회원사 카드로 나뉜다. 회원사 카드는 말 그대로 우리-비씨카드, NH농협-비씨카드 등 회원사를 통해 발급한 카드다. 바로카드는 회원사를 끼지 않고 비씨카드가 직접 출시한 상품이다.

지난 2월 비씨카드 신규 회원수 15만2000명 중 바로카드 회원수는 11만명이다. 바로카드 발급량 증가는 올 1월 출시한 코트카드 인기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고트카드는 상품실적 조건과 한도 제한 없이 포인트 적립을 지원해 최근 사회초년생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일명 '무조건 카드'다.

수익 다변화를 위해 데이터 사업 진출도 노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에 기업정보조회업 본허가를 신청했다. 기업정보조회업은 기업정보를 수집, 통합, 분석, 가공해 제공하는 신용정보업의 한 종류다. 이를 통해 비씨카드는 가맹점 중 법인으로 등록된 중소·소상공인이 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보다 합리적으로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방침이다.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디지털 결제 국책사업(QRIS) '해외 QR결제 제휴사'로 단독 선정됐고 현지 결제 시장의 빠른 대응을 위해 인도네시아 IT개발사 '크래니움'을 인수했다. 지난해 중앙아시아 진출을 위해 키르기스스탄 중앙은행 산하 국영 결제사업자와 현지 합작법인 ‘BC카드 키르기스스탄'을 세웠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실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자체카드 발급, 데이터 사업 진출 등을 통한 수익 다변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헌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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