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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26년 외길 걸으며 봉사하는 밥상공동체 허기복 대표

선한 영향력, 하늘 같은 밥, 땅 같은 연탄으로 26년 봉사해
유미경 기자



(사진=유미경기자) 지난 5일,원주 밥상공동체사회복지관 창립 26주년 기념행사에서 허기복
대표가 어르신에게 사랑의 쌀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유미경기자) 5일, 미스트롯 2 출신의 가수 양지은 팬카페 '미소지은' 팀이 밥상공동체
허기복 대표에게 사랑의 쌀 2220kg 을 전달하고있다.

강원 원주 밥상공동체사회복지관 허기복 대표는 사랑의 연탄나누기로 대한민국의 나눔 봉사를 정착시켰다. 밥상공동체, 노인복지회관, 시니어 일자리 창출등 끊임 없이 나눔 문화 확산에 노력해 왔다.

허 대표를 만나 창립 26주년의 따뜻한 밥심 이야기와 사회적 기부 동참, 경제 나눔을 정착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늘의 행보 까지 쉽지 않은 길, 처음 시작한 배경은.
-우리나라가 국가 부도 난 외환위기 때 서울에서 목회 활동을 하다 원주로 내려 왔습니다.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는 불모지에서 소외된 이웃을 돕다 보니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개인 사비와 모금을 통해 무료 급식을 이어갔고 이후 노숙인 쉼 터 운영, 실직자 일자리 창출 등 끝없이 할 일들이 생겼습니다. 아무도 하지 않는 일, 아무도 돌보아 주지 않는 사람들, 처음에는 모금이 되지 않아 너무 막막했지요.

어르신들께 일주일 넘도록 라면만 드린 적이 있었는데 제 능력의 부족인가 싶은 마음에 너무 죄송해서 이대로 접어야 하나 고민도 했었습니다. 일부사람들은 정치 출마를 위한 포장이라고 시기와 오해, 텃세로 법정까지 몰리는 억울한 일들도 있었습니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 제가 먼저 시작한겁니다.


나눔의 일이 가치 있고 보람 있다고 생각한 순간은?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희비가 교차 되는 순간들도 많았지만 우리 밥상공동체가 26년을 유지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사랑의 쌀 한 되 모으기 운동’ 이었습니다. 40여일 동안쌀 모으기 운동 전개로 80킬로그램 30가마를 모았을 때입니다.

라면 대신 따뜻한 밥을 어르신들께 해 드렸는데 “너무 맛있다, 고맙다” 말씀 하던 모습과 식사를 마친 어르신들이 파지를 주우며 일하러 가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 했고 그 때 그 밥 심으로 희망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어르신들께 배웠던 ‘사랑의 쌀 한 되 모으기 운동’ 이 아직도 또렷합니다. 이후 사랑의 기부 문화가 정착되는 기본이 됐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는?
- 80여 평의 무료 급식소와 노인 일터 공간이 있는 임시막사가 전기 화재로 모두 전소 돼 오갈 곳이 없었어요. 그 때 ‘개미 군단 1만원, 90일 모금 운동’ 을 전개해 기적 처럼 2억 5000만 원으로 2층 건물을 건립했어요.

건축 당시 건물 정면에는 1만여 명의 후원자 이름을 새겨 고마운 분들을 소중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기적은 꼭 멀리 있거나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었습니다.

2000년 말 노숙인 쉼터 20여 명의 사회 복귀와 자활을 위한 '30일 특별 재활 프로그램' 진행과 '일자리 창출 운동'을 전개 한적도 있습니다.

'구두 대학', '밥상그린집수리센터' '포장마차를 이용한 떡뽁이' '오뎅을 팔 수 있는 밥상과 희망이 만날 때' '가게 창업' 등의 일터를 우리가 자체적으로 창업해 20여명 전원이 사회로의 복귀와 가정으로 복원 되는등 '사람이 희망이다' 라는 것을 체험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당시 최선정 보건 복지부장관이 원주 밥상공동체를 방문해 격려해 주기도 했습니다.


원주 밥상공동체 최초 연탄 나눔 1000장, 대한민국 나눔 브랜드로 정착, 해외 비젼 까지

-연탄 1000장의 시작은 원주 밥상공체를 기점으로 서울, 인천, 전주, 부산등으로 해서 전국 31개 지역 연탄 은행을 개원 했습니다. 사랑의 연탄 나눔은 국민 동행, 대한민국 봉사 운동으로 정착했고 지금은 해외 중앙아시아 키르키즈스탄, 카자흐스탄 등에도 연탄 은행을 설립했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 강제로 이주 한 고려인과 키르기즈스탄과 카자흐스탄의 어려움을 겪는 자국민들에게 사랑의 에너지 연탄을 지원하고 또한 키르기즈스탄의 물 부족 해결을 위해 마을에 농수로를 설치했습니다.

또 학생들과 주민들의 도보를 위한 새 길 만들기 포장 공사등 나눔 문화를 확장했습니다. 그곳이 어느 곳이든 어려움이 있고 배고픈 자가 있고 소외된 자가 있다면 우리의 작은 손길로 잡아주어야 합니다.

어느날 키르키즈스탄을 재 방문 했는데 동네 주민들이 감사 표시로 대한민국의 태극기와 기념 표석을 한글과 키르키즈니스탄의 자국어로 세워 놓은 것을 봤습니다. 해외에서 보는 태극기와 한글, 그들의 마음에 아주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연탄나눔 외 기후 환경 변화에 따른 에너지 취약층을 고려해 심적 물리적 지원을 할수 있는 '에너지은행' 사회적 협동 조합을 2021년 설립했습니다. 연탄 외에 난방유, 도시가스의 에너지 지원과 냉난방용품, 선충기등을 지원하는 일들을 하고요. 이를 내실 있게 잘 운영, 성장켜 가는 일이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또 태국 치앙마이에 있는 난민촌 자녀 500여 명을 위한 태국 사하밋 밥상공동체 설립, 국내 어린아이 학생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 운영,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위치한 서울연탄은행이전, 서울역 동자동 이전 후 5층 건물 중 1층은 동자동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 비타민 목욕탕과 세탁방 운영, 2층 영세 어르신들 위한 무료 급식소 운영, 3층 사무국 설치, 4층 영화관 및 연탄은행 역사관으로 쓸 수 있는 공간 설치할 예정입니다.

이외 올해 9월경 리벰버 서울연탄은행 개원등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애정이 곧 밥심입니다.


26년의 나눔, 그리고 밥심의 힘은 언제나 후원자
-시작은 제가 했지만 성장과 열매는 함께한 후원자, 봉사자, 우리 법인이사와 직원들의 수고와 헌신으로 이뤄진 일입니다.

쌀이 떨어졌을 때 2시간 씩 버스를 타고 와서 쌀 한 가마니를 사주고 간 사람, 연탄 은행 처음시작했을 때 사랑의 연탄 1000장을 처음 해 준 함종성 사장님, 연탄 은행을 전국 31개 지역에 세울 수 있도록 아낌 없는 격려와 3억 원이란 큰 돈을 후원해 준 송부금 어르신, 20년 넘게 한결같은 마음으로 봉사와 후원을 해 해 주시는 정애리 연탄은행 홍보대사님등 늘 감사합니다.

제가 법정소송을 당해 억울한 상황에 있을 때 무료 변론으로 검사의 상고 기각을 이끌어 내신 김용균 변호사님, 힘들어하고 지처 있을 때, 한결같이 ‘오빠 목사님’ 이라 부르시며
뻥튀기과자, 비타 오백 음료, 빵등을 사다 주고 힘을 복 돋아 주시는 밥상 공동체 연탄 은행 어르신들, 26년의 밥 심의 힘, 많은 개인 단체 후원자, 봉사자들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하늘 같은 밥, 땅 같은 연탄의 따뜻한 세상은 더 많이 사랑 주고 관심을 줄 때 빛나고 릴레이는 더 오래 오래 지속됩니다.


(사진=유미경기자) 지난 5일, 강원 원주천 쌍다리 원주밥상공동체사회복지관 창립 26주년을 맞아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 행사를 하고 있다.


유미경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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