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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혁신도시는 처음이Z➄]생명을 살리는 사람! 바로 우리,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안전한 혈액 공급
권미나 기자

2003년부터 시작된 혁신도시 조성 사업은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비전과 정책에 따라 전국 10곳에 걸쳐 시행됐다. 이 과정에서 강원도 원주시에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국립공원공단, 한국관광공사를 포함한 12개 공공기관이 이전했다. 공공기관은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공익을 극대화하고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머니투데이방송(MTN)은 원주 혁신도시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직원들의 시각을 통해 이들 기관이 어떻게 공공성을 증진시키며 일상생활에 기여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사진=권미나 기자)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수급관리팀 소속 박하영 대리가 국제적십자운동 창시자인 장 앙리 뒤낭의 초상화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 앙리 뒤낭은 이탈리아 솔페리노 전투의 참혹함에 충격을 받아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하고 전쟁 부상자를 돕기 위한 구호단체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러한 생각은 제네바협약 제안으로 이어졌고 국제적십자운동의 시작점이 됐다.

"함께 만드는 즐거운 헌혈, 안전한 수혈, 더 나은 미래"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혈액의 안전한 수급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헌혈에서부터 수혈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혈액 공급을 유지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수급관리팀에서 근무하는 박하영 대리를 만나 혈액관리본부의 역할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저는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수급관리팀 소속 박하영입니다. 2019년에 입사해 헌혈홍보팀에서 3년, 수급관리팀에서 2년째 근무중입니다. 수급관리팀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안정적으로 혈액을 공급할 수 있도록 혈액의 공급과 수요를 관리하는 곳입니다.

저는 수급관리팀에서 헌혈 참여를 독려해 충분한 혈액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별 헌혈자원 분석을 통해 참여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대한적십자사는 1905년 고종 황제의 칙령으로 설립돼 대한제국이 독립된 주권 국가임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상해 임시정부 시절에는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하고 독립군 활동을 지원했으며 6.25 전쟁·4.19 혁명·5.18 민주화운동 등의 역사적 현장에서도 헌혈로 생명 나눔을 실천했습니다. 또 포항 지진·강원도 산불·코로나19 대응 등 재난 상황에서도 긴급구호 활동을 펼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켰습니다.

저희 기관은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약 41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 중 혈액관리본부는 혈액사업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약 110여 명의 직원이 전국 15개 혈액원, 3개 검사센터, 1개 혈액수혈연구원, 그리고 1개 혈장분획센터를 관리하며 전국에 걸쳐 혈액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혈액의 안전한 수급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헌혈 경험이 있으신가요
-입사 전에는 헌혈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인해 헌혈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입사 후 3개월이 지난 어느 날, 홍보팀에서 진행하는 영상 촬영을 지원하게 됐는데 촬영에 참여하셨던 여성 모델이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아 헌혈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모델 대역으로 여성의 팔이 필요했고 현장에 계셨던 간호사님을 통해 제가 그동안 잘못 알고 있던 헌혈 정보를 바로 잡게 돼 처음으로 헌혈을 하게 됐습니다. 첫 헌혈 이후 책임감을 가지고 지금까지 13번의 헌혈을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 왔는데 대한적십자사에서의 제 업무가 이런 가치와 일치한다고 느낍니다.

▷혈액관리본부에서 하는 일이 궁금합니다
-혈액관리본부는 헌혈자의 소중한 혈액을 수혈자에게 안전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안전한 혈액을 확보하기 위해 엄격한 기준을 설정하고 전국 혈액원과 검사센터에서 수행하는 채혈, 제조, 검사, 공급까지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혈액 공급을 위해 혈액의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습니다.

또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홍보 활동을 통해 국민의 헌혈 참여율을 높이고 헌혈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헌혈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진=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혈액검사센터에서 임상병리사가 면역검사 자동화 장비를 사용, 혈액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혈액의 혈장 또는 혈청에서 HIV, HCV, HBV, HTLV 면역검사를 시행하고 있다(왼쪽) 혈액원에서 임상병리사가 혈소판 제제를 공급하기 전에 바코드를 스캐닝하고 있다. 의료기관에서 혈액을 주문하면 담당자는 제제 종류와 수량을 확인하고 혈액정보관리시스템에 입력 후 의료기관에 해당정보를 전달한다(오른쪽)

▷희귀혈액형을 가진 환자의 수혈 사례가 궁금합니다
-작년 1월, 간경화 말기 환자가 간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가 자신이 매우 드문 '디바바(D--)'라는 혈액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디바바 혈액형은 30만 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희귀 혈액형으로 국내에는 20명만이 같은 혈액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환자의 가족은 간이식 수술을 위해 적십자사에 도움을 요청했고 적십자사는 최근 10년간의 헌혈 기록을 통해 헌혈자 중 디바바 혈액형일 가능성이 있는 헌혈자들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현역 국군장병과 맥박수치가 높아 헌혈이 어려웠던 고등학생까지, 디바바 혈액형을 가진 아홉 명의 지원자 중 일곱 명으로부터 혈액을 제공 받아 성공적으로 간이식 수술을 마칠 수 있었고 환자는 현재 평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혈액은 인공적으로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지속적인 헌혈이 필요합니다.

▷헌혈자에게는 어떤 혜택이 있나요

-헌혈에 참여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헌혈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혜택이 준비돼 있습니다. 특히 이번 4월에는 전국적으로 '헌혈하고, 갈비먹자'라는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중입니다.

지자체에서도 헌혈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조례를 마련하고 주차요금 감면, 지역 내 시설·관광지 입장요금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혈액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적십자사 뿐 아니라 관련 기관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헌혈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하지만 혈액 수급 위기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보건복지부에서 헌혈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재난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제 기억으로 금요일 저녁쯤이었던 것 같은데 그 때 저희가 운영하는 헌혈 앱 '레드커넥트'와 누리집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접속자가 급증했고 지금 헌혈을 하려고 하는데 어디서 하면 좋을지 물어보는 전화를 많이 받았습니다.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과 적극적인 참여로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 일하는 조직 환경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역지사지'와 '존중'입니다. 실제로 제가 일할 때 선후배를 대하는 자세이기도 합니다. 각자 맡은 업무와 직책, 일을 배워온 경험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의견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세대 간 소통 차이로 오해나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소통의 핵심입니다. 역지사지와 존중을 바탕으로 후배는 선배의 경험과 노하우를 존중하고 선배는 후배의 열정과 사고방식을 이해하면서 서로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관계가 건강한 조직 문화에 필수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사진=권미나 기자)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수급관리팀 소속 박하영 대리가 혈액관리본부 1층에 설치돼있는 '생명의 불꽃' 조형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퇴근 후 여가 시간은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요가원을 가거나 원주 곳곳을 구경하러 다닙니다. 원주는 높은 산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어디서든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입니다. 회사 생활로 지쳐 있다가도 조금만 걸어 나가 드라이브를 하면 뻥 뚫린 산의 경치를 볼 수 있어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또 강원감영과 같은 역사적인 장소가 있어 가볍게 구경하고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작은 축제를 열기도 하고 무료로 한복을 대여해 주며 주변에 식당이나 카페, 쇼핑할 곳도 많아 가끔 외지에서 지인이 오면 감영을 자주 가는 편입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미군 부대에서 진행된 헌혈 행사에 참여적이 있었는데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한 가족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엄마는 자신의 아이를 바라보며 헌혈을 하고 아빠는 옆에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배우자를 지켜보는 모습이 일상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더 많은 사람들이 헌혈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고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헌혈에 동참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권미나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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