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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용형호제' 넥슨 개발 리더십 분할...'빅게임'에 안긴 '낙원'

서정근 기자

박용현 넥슨 신임 개발 부사장


넥슨이 신규 개발 조직을 빅게임 본부와 민트로켓 본부로 분할하고 박용현 신임 개발 부사장과 황재호 민트로켓 본부장에게 두 본부를 각각 맡겼다. 이른바 '용형호제' 개발 리더십 분할 구도가 확립된 것이다.

당초 민트로켓에서 출발했던 기대작 '낙원'은 빅게임 본부로 배속됐고, 한 때 민트로켓 본부장 물망에 올랐던 한재호 디렉터는 빅게임 본부의 개발전략 그룹장을 맡아, 박용현 부사장을 보좌하게 됐다.

문새벽 넥슨네트웍스 대표가 본사 운영총괄 부사장을 맡게 됐고 박웅석 넥슨네트웍스 부사장이 넥슨네트웍스 대표로 승진했다. 백한주 인사총괄역이 CHRO(최고인사책임자)로, 김용대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이 대외홍보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개발 조직의 분할과 리더십 안배, 캐릭터 속성상 '용장' 혹은 '맹장'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전진배치가 이번 인선의 주요 포인트로 꼽힌다. '덕장' 김정욱 대표와 '지장' 강대현 대표가 내놓은 첫 인선이 어떠한 결과를 낼지 이목을 모은다.

15일 넥슨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인사안을 확정해 사내에 공지했다. 이에 따르면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가 넥슨코리아 개발 부사장 직과 신설 빅게임 본부의 본부장 직을 겸직하게 됐다. 황재호 '데이브 더 다이버' 디렉터는 민트로켓 본부장 직을 맡았다.

이날 넥슨은 '낙원' 개발실을 빅게임 본부 산하로 예속시켰다. '낙원'은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채택한 탈출게임이다. '데이브 더 다이버'에 이어 민트로켓 브랜드의 성공작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게임이다. 개발실장 장경환 디렉터를 포함한 개발팀 전원이 빅게임 본부로 이관됐다.

빅게임 본부는 '낙원'과 미공개 신규 프로젝트 1종 등 2종의 게임을 우선 관할에 두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의 유망 신작 '낙원'. 빅게임 본부로 새롭게 배속됐다.


라이브 본부는 기존 최원준 본부장 체제가 유지된다. 라이브 본부와 민트로켓 본부는 본부장이 독자적인 리더십을 확보하고, 강대현 대표에게 직접 리포팅을 하는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소식통은 "박용현 대표가 넥슨 경영진들의 '만장일치' 추대로 넥슨코리아 본사 개발 리더십을 맡게 됐으나, 박 대표 본인은 자신이 맡아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타이틀을 한정해서 맡는 분할 구도를 원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빅앤리틀' 분할과 '낙원'의 이관은 강대현 대표와 박용현 부사장, 황재호 본부장 간의 합의와 영역 분배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민트로켓 본부장으로 물망에 올랐던 한재호 신규개발본부 전략개발그룹장은 빅게임 본부에서 개발전략그룹장을 맡게 됐다.

민트로켓 본부장으로 선임된 황재호 디렉터


또다른 소식통은 "한재호 그룹장과 황재호 본부장은 게임을 보는 관점과 스타일 등에서 좀체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는 '상극' 관계였다"며 "상성상 박용현-한재호 파트너십이 보다 더 자연스러운 귀결이라는게 중론"이라고 전했다.

문새벽 넥슨네트웍스 대표가 넥슨코리아 운영총괄 부사장 직을 맡아 본사로 복귀하게 됐고, 넥슨네트웍스 대표는 박웅석 넥슨네트웍스 부사장이 승진해 맡았다.

문새벽 신임 부사장은 강대현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혀온 인사다. '버블파이터' 디렉터를 맡았던 문 부사장은 라이브 본부장으로 재직 중 '메이플스토리M'의 흥행을 견인한 유공자다. 워커홀릭으로 정평이 난 이다.

운영 총괄역을 맡게 된 문새벽 넥슨네트웍스 대표


박웅석 신임 넥슨네트웍스 대표는 '바람의 나라', '메이플스토리' 등 넥슨의 주력 게임들의 라이브 개발에 참여했던 이다. '마비노기'의 7번째 디렉터를 맡았다.

백한주 지원본부장은 최고인사책임자(CHRO)로 승진했다. 본부장 급 직책자 중 이번 인사에서 C레벨로 승진한 이는 백한주 CHRO가 유일하다. 백한주 CHRO는 2010년부터 넥슨의 인사업무를 전담해온 이다. 일본 등 해외 법인을 포함하면 넥슨 그룹 직원수는 8500명에 육박한다. 게임사는 물론 국내 어떠한 인터넷 기업과 비교해도 넥슨은 인사 관련 업무 수요와 강도가 높은 회사로 꼽힌다.

신임 김용대 대외홍보 부사장은 넥슨에 입사해 정책 업무를 맡다, 사업으로 전향해 실적을 냈던 이력이 있다. '피파온라인3' 흥행에 기여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PC 플랫폼 사업 총괄 본부장을 맡았다. 이정헌 넥슨 일본 법인 대표의 신임이 두터워, '이핵관'으로 불리기도 했다.

백한주 CHRO와 김용대 부사장의 경우, 대표 승진 전 넥슨 지원조직과 대외 소통을 총괄해온 김정욱 대표의 신임을 받았던 이들로 꼽힌다.

첫 인사를 통해 주요 포스트를 맡게 된 이 중 하이라이트는 박용현 신임 개발 부사장에 단연 쏠린다. 김정욱·강대현 두 공동대표는 물론 넥슨의 주요 경영진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해 옹립한 케이스로 꼽힌다. '듀랑고'와 '던전앤파이터' IP까지 품은 넥슨게임즈가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제 네오플의 그것을 넘어서게 됐다는 평가다.

황재호 민트로켓 본부장의 경우 게임 개발관과 '스타일' 측면에선 박용현 부사장과 궤를 달리하는 인사라는 평가다. 안정적인 라이브 프로젝트에 중점을 뒀던 강대현 대표와도 게임을 둔 철학에서 공통분모를 찾긴 쉽지 않다는 평이다.

그럼에도 민트로켓 본부장으로 승진할 수 있었던 것은 '데이브 더 다이버'가 보여준 성과, 이로 인한 넥슨 게임의 이미지 제고 효과 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전임 김대훤 총괄역 체제에서 자유분방하게 게임을 만들었던 황재호 디렉터가 민트로켓 본부장을 맡아 계속 성과를 낼지, 강대현·황재호 밀월이 계속 이어질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문새벽 운영 부사장은 강대현 대표가 첫 선에 꼽은 '1픽'으로 꼽힌다. 향후 COO로 승진할 가능성 또한 높게 점쳐진다.

서정근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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