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사모펀드로부터 1000억원 수혈…GS리테일은 빠졌다
3대 주주 GS리테일은 불참재무 구조 고려해 전환우선주 발행한 듯
나은수 기자
배달 플랫폼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이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와 퍼미라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했다. 어피너티와 퍼미라는 요기요 지분을 35%씩 보유한 대주주다. 3대 주주 GS리테일(지분율 30%)은 이번 전환우선주 투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재무적투자자(FI)만 요기요 자금 지원에 참여하고, 정작 전략적투자자(SI)는 빠진 모양새가 됐다.
위대한상상은 당초 전환사채(CB)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최종적으로 전환우선주 발행을 택했다. 일반적으로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는 전환우선주를 활용해 재무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발 뺀 GS리테일
위대한상상이 최근 공시한 '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개최해 10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 발행 안건을 결의했다. 실제 납입은 지난 2월 진행됐다. 전환우선주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우선주다. 우선주에는 일반적으로 의결권이 부여되지 않지만 위대한상상이 이번에 발행한 우선주에는 의결권이 부여됐다.
이번 위대한상상의 1000억원 전환우선주를 인수한 주체는 어피너티와 퍼미라다. 두 투자 주체의 개별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어피너티 관계자는 "이번 위대한상상의 전환우선주 발행에 참여한 것은 맞지만 정확한 규모를 밝힌 순 없다"고 말했다.
3대 주주 GS리테일은 이번 전환우선주 인수에 참여하지 않았다. 따라서 요기요에 대한 어피너티와 퍼미라의 의결권은 더 강화됐다. 일각에선 GS리테일의 이번 불참이 위대한상상의 부진한 실적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
실제 위대한상상은 배달 3사(우아한형제들, 쿠팡이츠, 위대한상상) 중 지난해 실적이 가장 저조했다. 이 회사는 영업손실 6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적자폭을 461억원 줄였지만 배달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GS리테일이 사모펀드와 투자 목적이 달라 이번 전환우선주 발행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적투자자인 어피너티와 퍼미라는 추가 투자를 해서라도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엑시트(투자회수)를 꼭 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지만 전략적투자자인 GS리테일은 사업시너지를 우선 고려하기 때문에 추가 투자에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재무부담 고려해 전환우선주로 발행했나
위대한상상은 당초 전환사채(CB) 발행을 염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대한상상은 지난해 10월 이사회에서 전환사채 발행 안건을 결의했다. 하지만 결국 자금 조달은 전환우선주 발행으로 결정됐다.
위대한상상이 전환우선주 발행으로 방향을 튼 것은 재무 부담을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로, 회계상 부채로 분류된다. 전환사채를 발행했더라면 부채비율 증가가 불가피할 뿐더러 이자비용 등 추가적인 비용도 부담해야 한다.
이에 반해 전환우선주는 일반적으로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한다. 같은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오히려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전환우선주 발행 배경은 밝힐 순 없지만 이번 투자는 주주사의 계획된 투자로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위대한상상이 전환우선주 발행으로 방향을 튼 것은 재무 부담을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로, 회계상 부채로 분류된다. 전환사채를 발행했더라면 부채비율 증가가 불가피할 뿐더러 이자비용 등 추가적인 비용도 부담해야 한다.
이에 반해 전환우선주는 일반적으로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한다. 같은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오히려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전환우선주 발행 배경은 밝힐 순 없지만 이번 투자는 주주사의 계획된 투자로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나은수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