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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대신 전통IB '역점'…전문인력 스카우트 나선 증권사

BNK證, 'IB통' 신명호 대표·김미정 전무 선임…"부동산PF 치중 완화"
대신·하나 '전통 IB 강화' 염두, 전문가 영입…타 부서와 시너지 골몰
남궁영진 기자



증권사들이 기업금융, 인수금융 등 이른바 '전통 투자은행(IB)'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전문인력 스카우트에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 주요 수익원이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목적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이달 초 김미정 전무를 IB금융본부장으로 선임했다. 김 전무는 안건회계법인·태영회계법인, 하나증권을 거쳐 미래에셋증권에서 6년 이상 투자금융본부장과 IB1부문 대표, 기업금융부문대표 등을 역임했다. 코웨이, 홈플러스 인수금융 등에 참여하며 업계에서 존재감을 높였다.

BNK투자증권은 올 초 유안타증권 IB사업부문 대표 지낸 신명호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관련 부문 강화에 힘을 보냈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신 대표가 취임하면서 부동산PF에 치중됐던 IB부문의 수익을 다변화하려는 구상을 했다"면서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인수금융 부문 전문가인 김 전무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이현규 전 한국투자증권 IB2본부장(상무)을 IB부문 전무로 선임했다. 1992년 한신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한 이 전무는 최근 4년간 IB2본부장으로서 회사의 기업금융 역량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종합금융투자금융사 진입을 앞둔 대신증권이 기업금융에 능통한 전문 인력을 보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증권도 기업금융본부장(상무)에 김현호 전 DS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을 영입했다. 그는 LG증권(현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에서 기업금융 부문 관록을 쌓았다. 주식발행시장(ECM)·기업금융 등 '전통 IB 강화'를 목표로 세운 하나증권은 김 본부장 선임을 통해 향후 '초대형IB' 인가를 얻어 신사업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IB 전문 인력 선임이 녹록지 않기도 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퇴임한 배영규 IB그룹장(전무) 후임을 찾지 못해 4개월째 공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에선 IB수장을 내부 승진 대신 외부 인물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안다"며 "퇴임한 배영규 전무의 행보도 관심사"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PF가 휘청하면서 주된 수익원이던 IB 부문의 실적도 꺾였다며 "증권사들은 이를 만회하고자 저마다 전통 IB 부문에 중점을 두고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 부서와 ECM·DCM 간 시너지를 내는 데 골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들이 전통 IB에 힘을 싣는 반면, 한양증권은 여전히 부동산 부문에 역점을 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 초 BNK투자증권에서 안재우 부동산투자부문장(상무)과 김성작 부동산투자본부장(부장 겸직, 상무대우)를 2년 임기로 신규 선임했다. 이들은 부동산금융 분야에서 출중한 성과를 다수 내며 높은 보수를 받았다.

하이투자증권 부동산PF 팀원 5명도 한꺼번에 한양증권으로 적을 옮겼다.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인력이 한양증권으로 몰려든 것은 '우호적 사업 환경'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한양증권의 부동산 PF 우발채무 비중은 0%다. 2022년 363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7.9%를 차지했지만, 점차 줄여나갔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우발채무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왔고, 회사가 새로운 사업을 영위하기 좋은 구조라고 판단한 우수 인력들이 몰려든 것"이라며 "업계가 PF 부문을 줄이고 나서는 중에도 관련 부문에서 실력을 갖춘 이들이 한양증권에 다수 입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궁영진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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