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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중동 주시하는 건설업계

고금리 장기화 부담…원자잿값 상승 등 우려
조은아 기자

100여대가 넘는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요격한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 14일 새벽 예루살렘 상공에서 불꽃이 목격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신화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으로 중동 지역 내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건설 업계도 급변하는 중동 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동 사태 여파로 금리 인하가 미뤄지고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 부동산 경기 회복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어서다. 더욱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국제 유가나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만큼 이는 고스란히 건설사들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5%로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웃돌았고, 미국 10년물 금리도 다시 4.5%를 넘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더 늦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고금리 장기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특히 중견 건설사들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PF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대응력이 충분하지만, 중견 건설사들은 준공 기한 연장과 신규 수주 급감에 따른 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세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고 유가가 출렁이며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 시기가 연내 오지 않는다면, 건설업은 절체절명의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공사비 상승 부담은 나날이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의 공사비원가관리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전체 건설공사비지수는 154.81(잠정)이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2020년 1월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 리스크는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실적에도 부담 요소다. 특히 국내 건설사들의 최근 수주 성과가 중동에서 나오고 있는만큼 사태 추이를 주시할 수밖에 없다.

해외건설협회의 국내 건설사 183곳의 해외 수주 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수주규모는 55억2000만 달러다. 이 중 중동 지역의 수주액은 24억달러로 전체 해외 수주액의 44%를 차지했다.

해외건설협회 측은 "올해 중동 건설시장은 GCC 등 주요국이 글로벌 유가 전망 하락에 따르는 보수적인 정부 재정지출 전망, 이스라엘발 전쟁 위험, 미국 대선 등의 정치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으로 대규모 사업에 대한 발주여력은 관망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조은아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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