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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코노미] CJ ENM, 대표 바꾸고 영화사업 겨울잠 떨칠 수 있을까

천윤혜 기자

사진 제공=CJ ENM

CJ ENM(035760)의 대표 체제에 변화가 생겼다.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새롭게 맡게 된 윤상현 대표가 늪에 빠진 영화 사업을 살릴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CJ ENM은 지난 5일 구창근 대표이사의 사임을 공시했다. 이로 인해 윤상현, 구창근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윤상현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당초 윤 대표는 커머스 부문을, 구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맡고 있었지만 구 대표의 사임으로 윤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부문까지 겸직하게 됐다.

회사는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으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ENM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8.8% 감소한 4조3683억6066만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146억38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음악을 제외하고 미디어플랫폼, 영화드라마, 커머스 부문에서 모두 전년보다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특히 영화드라마사업 매출이 1조920억4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3.3%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투자 배급했던 영화가 줄줄이 흥행 참패한 영향이 컸다. '유령'(66만명), '카운트'(39만명), '더 문'(51만명),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191만명), '소년들'(47만명) 모두 손익분기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자존심을 구긴 회사로서는 올해 반등을 기대했을 터. 하지만 1분기 성적도 뼈아팠다.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2부는 143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치면서 '외계+인' 1부(154만명)보다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설 연휴 극장가를 노린 '도그데이즈'(36만명),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돼 화제를 모은 '패스트 라이브즈'(12만명)도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신작이었던 '외계+인' 2부의 경우 제작비가 370억원, 손익분기점은 800만명에 달했는데 실제 관객 수가 140만명에 그쳤다. 영화 부문은 프로젝트당 규모가 큰 만큼, 흥행 실패에 따른 실적 영향이 다소 크다"고 분석했다.

사진 제공=CJ ENM

이러한 상황 속 구 대표가 사임하자 업계에서는 계속되는 영화 부진에 회사 1분기 저조한 실적이 영향 미친 게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CJ ENM 측은 구 대표가 휴식을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며 회사 차원에서 안식년을 부여한 거란 설명이다.

실적 부진 속 대표 체제에도 변화가 생겼기 때문에 CJ ENM 입장에선 남은 영화들의 성공이 절실하다. 다행히 하반기 기대작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는 건 호재다.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은 류승완 감독의 신작 '베테랑2'다. '베테랑2'는 1341만명 관객을 모은 '베테랑'(2015)의 후속작으로, 전편에 이어 황정민이 타이틀롤로 나선다. 특히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되면서 화제성도 높다. 이 작품은 칸에서 첫선을 보인 후 올 하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하얼빈'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내부자들'(2015) '남산의 부장들'(2020) 우민호 감독의 신작으로 현빈, 박정민, 전여빈 등이 출연한다. '엑시트'(2019)로 942만 관객을 동원한 이상근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임윤아, 안보현 주연의 '악마가 이사왔다'도 개봉 예정, 故 이선균, 주지훈 주연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또한 연내 공개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CJ ENM 측은 다소 조심스러워하는 눈치다.

엔터테인먼트 부문까지 맡게 된 윤상현 대표는 부진한 영화 사업을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았다. '베테랑2', '하얼빈' 등 작품 라인업만으로도 우선 업계 기대치를 높이고 있는 만큼, CJ ENM이 영화 사업에서 모처럼 웃음꽃을 피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천윤혜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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