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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송정∼순천鐵 놓친 계룡건설 ‘불복’… 업계, 몽니일 뿐

철도공단, 심의 통해 쌍용건설 낙찰적격자로 선정… 계룡, 쌍용 설계안 문제 지적
최남영 기자

광주송정∼순천 철도 구축 계획도. /자료=국토교통부

쌍용건설을 낙찰적격자로 선정한 ‘광주송정∼순천 철도 1공구 건설공사’(총 설계금액 3374억원)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쌍용건설과 대결해 패배를 맛본 계룡건설이 심의 결과에 의의를 제기한 것.
 
계룡건설은 ‘이번 심의 결과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는 입장이지만, 건설업계는 ‘몽니’라며 계룡건설을 달갑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17일 턴키(설계·시공 일괄 진행) 방식의 광주송정∼순천 철도 1공구 건설사업자 선정을 위한 심사를 진행하고 쌍용건설 컨소시엄을 낙찰적격자로 선정했다. 쌍용건설은 SGC E&C(전 SGC이테크건설)·정주건설·삼부종합건설·선구엔지니어링·KRTC 등과 손을 맞잡고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심의 결과, 쌍용건설 팀은 총점 차등 기준 94.3점을 받아 계룡건설 팀(87.3점)을 제압했다. 하지만 계룡건설 컨소시엄은 이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다.
 
계룡건설 팀은 쌍용건설 팀 설계안이 광주송정∼순천 철도 1공구와 관련이 있는 일부 지방자치단체 요청과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며, 철도공단이 쌍용건설 컨소시엄의 손을 들어준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계룡건설은 심의 직후 철도공단에 쌍용건설 팀 설계안을 다시 한 번 검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계룡건설의 요구를 수용한 철도공단은 심의위원 13명과 함께 재검토를 진행했다. 재검토 결과, 심의위원 과반수 이상이 쌍용건설 팀 설계안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후 이 결과를 계룡건설 팀에 통보했다.
 
그러나 계룡건설은 이 결과에도 승복하지 않았다. 결국 ‘다른 방법으로 이번 심의 결과에 대한 대응을 진행하겠다’라며 철도공단을 압박했다. 업계에서는 계룡건설이 법적 대응 등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계룡건설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재검토 후에도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계룡건설 태도가 몽니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번 심의를 주시하고 있던 한 건설사 관계자는 “두 건설사가 각각 제시한 설계안을 보면 누가 봐도 쌍용건설 설계안이 더욱 효율적인데, 계룡건설이 왜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시했다.
 
여기에 대해 철도공단 측은 계룡건설 요청을 다시 한번 찬찬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주송정∼순천 철도는 광주광역시 송정역과 순천역 121.5㎞ 구간에 약 2조원을 투입해 단선철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광주역·보성역·벌교역·순천역 등을 신설·개량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한다.

한편, 이번 계룡건설의 항의로 공공건설시장은 더욱 시끄러워질 전망이다. 한국종합기술 담합 논란과 코오롱글로벌 벌점 이슈 등으로 안 그래도 혼탁한데, 계룡건설까지 기름을 부으면서 심사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기술형입찰 제도 운영에 권한을 지닌 국토교통부가 심사에 대한 세부기준을 하루라도 빨리 제시해 이번 논란을 잠재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남영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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