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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한 돈 10번? 금 열돈 1번 사는 게 유리

골드바 거래 때 부가세 붙어…시세차익에는 세금 없어
금 한 돈 10번 사기보다 금 열돈 1번 사는 게 유리
실물 없는 금통장·금ETF·KRX금시장 추천
저평가 '은' 투자도 고려…"성과 클 것"
김경문, 임태성 기자

한국금거래소 골드바./사진=뉴시스

최근 금 가격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란과 이스라엘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데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값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최근 금테크에 나서려는 투자자가 많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단기에 급등한 만큼 성급하게 뛰어들지 말고 적절한 투자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金테크' 시대의 슬기로운 투자 생활을 위한 네 가지 조언을 준비했다.

■ 금 구매만 해도 15% 손해?..."장기 보유해야"

금 투자법은 한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해졌지만,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실물 금을 구입하는 것이다. 주변에 있는 금은방의 목걸이나 반지 등 귀금속부터 골드바까지 다양한 품목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실물 금의 장점은 시세차익에 세금이 붙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물자산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은 덤이다.

다만 실물 금 투자를 위해서는 여러 부수적 요인을 감안해야 한다. 첫 번째로는 금 매매 때 붙는 부가가치세 10%다. 일부 도매상가에서 현금 거래 때 좀 더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적법한 납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무게가 같다면 금반지가 골드바보다 더 비싸다. 귀금속의 경우 10% 안팎의 세공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또 외화 환전 때와 마찬가지로 '살 때'와 '팔 때'의 가격 차이도 큰 편이다.

금테크의 목적이 차익실현이라면 가격이 적어도 15% 이상 올라야 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장기 보유를 권한다. 서민철 한국금거래소 이사는 "최근 금값이 단기적으로 오른 것은 특수한 케이스"라며 "대부분 금 투자라는 건 5~10년 후 가격을 내다보고 나서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 1x10보다 나은 10x1…"주식과 달리 금은 적립 투자 비추"

최근 한 국내 증권사는 적립식 투자 서비스인 '주식 모으기' 이용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우량 주식을 일정한 주기와 수량으로 투자하면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어서다.

이 같은 적립식 투자 방법을 금테크에 적용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매주·매달 한 돈씩 꾸준히 골드바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형 금 제품 여러 개보다 대형 제품 하나를 구매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금 가격에는 공임비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서민철 이사는 "금 한 돈을 10번 구매하는 값이 금 열 돈을 1번 구매하는 값보다 10% 이상 비싸다"며 "현물 금은 유사시 환금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투자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적립식 금 매입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 현물 금 보관 어려워…"골드뱅킹, 금 ETF 등 장단점 비교"

현물 금 투자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보관이 어렵다는 것이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다양한 금 투자 방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금 통장(골드뱅킹), 금 상장지수펀드(ETF),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을 통해 실물을 보유하지 않고도 금 투자가 가능해졌다.

골드뱅킹은 은행 예금으로 금 현물 투자가 가능하다. 은행에서 금 통장을 만들면 국제 금 시세에 맞게 0.1g 단위부터 소액 투자가 가능해 초보자도 쉽게 입문할 수 있다. 다만 금 통장에서는 매매차익에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되고, 금을 매매할 때마다 1%씩 수수료가 부과된다. 여기에 일반 예금통장과 달리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원금 손실의 가능성도 있다.

ETF를 활용해 손쉽게 금을 매매할 수도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금 선물 ETF는 KODEX 골드선물(H)과 TIGER 골드선물(H)이 대표적이다.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환헤지형 상품으로, 원·달러 환율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상품이다. 주식처럼 용이하게 사고팔 수 있는 데다, 수수료(실부담비용)도 0.48~0.80% 정도로 부담이 적다는 게 특징이다.

절세를 중시한다면 한국거래소(KRX) 금시장도 있다. 2014년 금 거래 양성화를 위해 개설된 KRX금시장에는 금 1kg과 금 100g 두 상품이 상장돼 있다. 주식처럼 증권사 MTS와 HTS를 통해 1g 단위로 매매가 가능하다. 여기에 매매차익 전체가 비과세이고 금융소득종합과세도 적용받지 않는다. 다만 거래 때 수수료가 부과된다. 실물로 찾을 때 10%의 부가가치세도 붙는다.

곽재혁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세금 부담 없이 시장(가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싶은 투자자는 금 증서, 거래를 편하게 하고 싶고 소액 투자여서 세금 부담이 크지 않은 투자자들은 금 펀드 등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 내달리는 금보다 저평가된 은 관심 가질 만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장중 트라이온스당 2448.8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연거푸 경신했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 은 선물 가격은 트라이온스 당 28.29달러로 거래됐다. 금값이 33.8%나 오르는 동안 은값은 18% 상승에 그쳤다.

은은 전기 전도성이 뛰어나 고부가 반도체 제조 공정에도 사용된다. 때문에 은은 금과 달리 산업재의 성격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제조업 경기 확장 때 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고부가 반도체 시장이 커지며 활용 가능성이 커진 은이지만, 여전히 저평가돼 원자재 가격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은은 금보다 가격 변동성이 더 크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금의 레버리지격 상품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은의 투자가치를 비교하는 척도 중 금은비(gold silver ratio)가 대표적인데, 현재 금은비는 85:1 수준이다. 금 1온스를 은 85온스로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금값이 급등한 시기를 제외하고 통상적으로 금은비는 12~70 수준이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질금리가 안정화되면 금은비가 하락할 것"이라며 "금보다 은에 투자하는 것이 성과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문, 임태성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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