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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도로 지하화·자율주행 시대… 안전은?

국토부·도로공사, VR 기반 도로주행 시뮬레이터 실험센터 운영… 안전 싱크탱크
폐터널 영동터널, 터널 방재종합시험장으로 개량, 화재·방재 등 사각지대 해소
최남영 기자

경기 화성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 내 마련된 ‘도로주행 시뮬레이터 실험센터’ 전경. /사진=최남영 기자

‘도로 지하화’와 ‘자율주행’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때문에 이들 과제 추진을 전담하고 있는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 등은 ‘안전사고 근절’을 목표로 다양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의 첨단 IT 기술을 접목, 사각지대 해소가 나오지 않도록 일분일초 심혈을 쏟고 있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은 “지하도로 건설과 운영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정부는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일어나지 않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부 방침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곳이 경기 화성에 위치한 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 ‘도로주행 시뮬레이터 실험센터’다. 약 180억원을 투입해 국토부와 도로공사가 지난 2018년 말 제작한 도로주행 시뮬레이터 실험센터는 VR 등을 통해 실제와 흡사한 운전환경을 제공하고, 운전자의 운전 행태를 분석해 각종 안전 관련 데이터를 마련하는 싱크탱크 같은 곳이다.
 
지하 고속도로 운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 등을 대비한 도로 기술도 이 실험센터을 통해 모의주행이 가능하다. 또 운전자의 운전 중 심박수, 호흡, 뇌파 등을 수집해 실제 상황에서 운전자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이외에도 트럭·버스 보조 시뮬레이터, 음주·졸음운전 시뮬레이터 등 다양한 교통 상황을 구현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도로주행 시뮬레이터 실험센터에서 주행 시험이 이뤄지면 센터 본부에서는 도로 주행여건과 운전자 상태 등을 체크해, 빅데이터화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사진=최남영 기자
 
특히 최근 도입되고 있는 지하고속도로 상황에서 운전자가 처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실험하고 보다 안전한 이용을 위해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추가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이현석 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시뮬레이터는 실차 주행이 불가능한 다양한 도로 환경에 대해 가상현실 기법을 적용해 운전자가 실제로 주행하는 것처럼 현실감 있게 구현하는 실험 시설”이라며 “시뮬레이터에 자기부상 제어 기술을 이용해 원심력이나, 차량 급제동 시 쏠림 현상을 실제와 거의 유사하게 묘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와 도로공사는 VR과 함께 실제 터널에서 화재 등을 방지하기 위한 교육과 대책 마련도 진행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영동∼옥천 간 확장공사로 지금은 활용하지 않는 영동터널(475m)을 터널방재종합시험장으로 개량, 터널 내 사고 상황을 가정한 체험과 훈련, 관련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길이 475m, 높이 6.5m 규모의 방재종합시험장에는 진입차단시설 등 18종의 방재시설과 피버스 차량과 피난연결통로 등 9종의 체험시설, 2종의 특수방재시설이 설치돼 있다. 특히 터널 내 화재와 유독가스에서 운전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기술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폐터널 영동터널에 마련된 터널방재종합시험장에서 도로공사 직원이 터널 내 화재 사고 발생 시 대처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남영 기자
 
아울러 방재종합시험장 내에서는 향후 지하 도로의 안전관리를 전담할 ‘스마트 터널 통합관제 시스템’에 대한 시험도 이뤄지고 있었다. 한국산업기술평가원과 함께 포스코이앤씨·고려대학교 등이 추진하고 있는 터널 상부에 레일로봇을 설치, 이 레일로봇이 터널 안전 상태를 점검하고 사고 발생 시 즉각 대응까지 가능한 시스템이다.
 
안전과 함께 쾌적함을 누릴 수 있는 도로시설 구현도 국토부와 도로공사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주말 영동선 버스전용차로를 폐지하고 평일 경부선은 확대하는 등 교통량에 따라 통행방식을 개선하고 기존 정체가 심했던 나들목(IC)을 중심으로 추가 IC도 신설할 방침이다. 주변 국도와 인접해 신설 중인 신탄진 하이패스IC가 대표적이다. 또 지하화 외에도 2026년까지 고속도로 37개 구간을 신설·확장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가 58억원 규모인 하이패스IC 설치사업은 종합엔지니어링사 한국종합기술이 ‘설계 주도형 턴키(설계·시공 일괄 진행) 방식’으로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신탄진 휴게소와 국도 17호선을 연결하는 하이패스IC는 신탄진IC에 집중된 교통량을 분산하는 역할을 한다. 올해 말 개통이 목표다.
 
고속도로 휴게소 간 소규모 환승시설을 마련하고 유령정체 등 이유 없이 정체되는 구간들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상습 교통정체 길이를 2026년까지 30% 이상 감축한다는 목표다. 주종완 국장은 “그동안 고속도로 교통정체를 사전 진단 후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제도적 장치가 부재했다”면서 “고속도로 교통소통 진단제도를 도입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시설개량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부고속도로 신탄진 하이패스IC 조감도. /자료=국토교통부

최남영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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