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이브 "민희진 사임하라"…뉴진스 소속사 주총 소집 요구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탈 하이브' 독립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 묵과할 수 없어"...어도어 감사권 발동 이어 주총 소집 요구
민희진 대표 사임도 요구
서정근 기자
![](https://menu.mtn.co.kr/upload/article/2024/04/22/2024042213445758055_00_935.jpg)
자회사 어도어에 감사권을 발동한 하이브가 주주권 행사에 나섰다. 어도어 주주총회 소집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사임을 요구했다. 하이브는 어도어가 모회사 하이브에서 독립하려는 시도를 포착하고 앞서 감사권을 발동한 바 있다.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정황을 확인하고 즉각 대응에 나선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경영권 탈취를 시도해온 현 경영진에 대해 책임을 묻고 하이브 측 이사를 추가 선임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어도어는 민희진 대표가 지난 2021년 설립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로 하이브의 지분율이 80%다. 나머지 20%는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다.
민 대표는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의 콘셉트와 브랜드를 맡아 독창적인 색감과 표현으로 가요계에서 명성을 얻은 스타 제작자다. 하이브로 이적한 뒤 용산 신사옥 공간 브랜딩과 디자인도 맡았다.
민 대표가 육성한 걸그룹 뉴진스는 2022년 데뷔해 '하이프 보이'(Hype Boy), '어텐션'(Attention), '디토'(Ditto), 'OMG', '슈퍼사이' 등 연이어 히트곡을 냈다.
하이브의 요구대로 어도어의 주주총회가 열릴 지는 미지수다. 주총 소집은 어도어 이사회의 결정이 필요한데, 민희진 대표 측이 어도어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민 대표를 제외한 어도어의 사내이사 2인은 모두 SM엔터테인먼트 시절부터 민 대표와 함께한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어도어 이사회가 하이브의 요구에 불응할 경우 이를 강제할 방도는 없다. 이 경우 하이브는 주총소집 가처분 신청 등 법률적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주주총회가 열릴 경우 하이브가 지명한 이사가 어도어 이사회에 포함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하이브는 이날 민희진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민 대표가 사임을 거부하고 하이브에 대한 공세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정근·윤가이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