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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올해도 실적 암울한 패션업계…거세지는 주주환원 바람

LF·휠라홀딩스·신세계인터, 대규모 주주환원책 내놓아
지난해 나란히 '실적 쇼크'…증권가서도 긍정적 평가
이원호 기자

그래픽=머니투데이방송MTN

지난해 어두운 성적표를 받아든 패션업계가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에 실적 개선을 통해 주가 반등을 꾀한다는 기대감이 꺾이면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F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53억원을 들여 자사주 35만주를 매입했다. 이번 조치로 LF의 자기주식 비중은 2.67%에서 3.87%로 증가했다.

휠라홀딩스는 전체 지분의 1.1%에 해당하는 기보유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지난달 20일 공시했다.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7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 107만주를 취득한다고 발표했다.

세 회사 모두 이번 조치를 통해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이루겠다는 입장이다.

주주환원 강화의 배경으로는 업계 전반에 드리워진 불황의 그림자가 꼽힌다.

지난해 인플레이션과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패션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위축됐다. 2023년 LF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574억원이다. 같은 기간 휠라홀딩스는 3035억원(YoY -30%), 신세계인터는 487억원(YoY -58%)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도 전망이 어둡다. 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이 꺾이면서다. 경기가 침체 국면에서는 의식주 중 그나마 덜 필수적인 '의'(패션) 분야의 지출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적이 양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주환원 외에는 주가 반등의 모멘텀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증시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과 별개로 기업들이 주주환원에 주목하는 이유다.

국내 주식 시장에 상장된 다른 패션기업들 역시 앞서 주주환원책을 내놓았다. F&F는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한섬을 5%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증권가에서도 이들 기업의 주주환원에 대한 긍정적인 평이 나왔다. 내수 소비 회복이 연초 예상보다 더딘 점을 고려하면서도 매수 의견을 표한 것.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휠라홀딩스에 대해 "적극적 주주 정책과 대주주 지분 확대 등이 바닥을 지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대해 "창사 이래 첫 자사주 매입 공시를 통해 주가 안정화 및 주주가치 제고 의지도 과거 대비 개선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원호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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