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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빅뱅&버블]② 효성중공업ⓐ "전력시장 호황에 가동률 95%"…수소 등 신사업 확대

북미시장 호황에 3년 새 가동률 급증…지난해 미국법인 흑자전환
ESS, 액화수소 등 신사업 투자…전력기기 외 성장동력 확보 나서
PBR 2.50배…건설·부동산 사업 포함돼 전력기기 경쟁사보다 낮아
유주엽 기자

/ 사진=뉴스1

효성중공업이 건설·부동산 불황에도 공장가동률을 95%까지 끌어 올렸다. 전력시장 호황을 맞아 변압기 등 전력기기 판매가 늘면서 실적을 늘려나가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공략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액화수소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 전체 공장(창원, 미국, 인도, 중국) 가동률은 ▲2021년 72.3% ▲2022년 82.73% ▲2023년 94.99% 순으로 높아졌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변압기 교체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쉼 없이 생산이 이어지고 있다.

■ 이어지는 북미 수주…미국법인 지난해 흑자전환

실제 중공업 부문 미국법인(Hyosung HICO, Ltd., HICO America Sales&Tech, Inc.)의 매출액과 수주잔고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두 회사의 합산 매출액은 2022년 2억3640만달러에서 지난해 4억3234만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수주잔고는 8억3312만달러에서 15억7301만달러로 증가했다.

북미 법인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 같은해 4분기엔 순이익을 내며 순손실 흐름을 끊어냈다. 앞선 2019년 전력기기 불황 속 미츠비시로부터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인수한 이후 적자를 이어갔지만, 최근 호황을 맞으며 실적이 개선된 상황이다. 국내 기업 중 초고압 시장은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이 양분하고 있다.

최근엔 전력기기 원재료인 구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다만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에 제품 가격에 원재료 가격 상승분이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구리 평균 단가는 kg 당 ▲2021년 9008원~1만1867원 ▲2022년 1만171원~1만2889원 ▲2023년 1만1074원~1만2008원으로 증가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계약마다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원재료 값 인상분과 수익을 연결지어 말하긴 어렵다"며 "다만 일반적으로 호황인 상황에선 원재료 가격 상승이 수익 저하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ESS, 액화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 사업 다각화

효성중공업은 변압기, 차단기 등 전력기기 외 신재생에너지 부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전력기기 호황 이후의 상황을 대비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송전기기 호황 이후엔 배전기기 호황이 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배전기 사업에 투자하기보다는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데 좀 더 힘쓰는 분위기다.

전력망 안정화 부문에선 ESS 사업이 눈에 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22년 영국 사우샘프턴에 50MW 규모의 대용량 ESS를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해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 48MW 규모의 ESS를 공급하기로 했다. 재생에너지 이용 증가에 따라 계통 불안전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전력망 안정화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수소는 효성의 주요 전략 사업이다. 앞서 2000년대부터 투자를 이어왔는데, 최근에는 운송·저장이 더 용이한 액화수소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독일 '린데'사와 함께 울산에 연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구축했다. 연내 상업운전을 앞두고 있다. 다만 ESS와 수소 모두 현재로선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25일 11시30분 기준 효성중공업의 주식은 28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달 초 30만원을 돌파하며, 지난 15일 장중 한때 35만원을 넘어섰지만 현재는 3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효성중공업의 PBR은 2.50배로 HD현대일렉트릭의 PBR 8.79배보다 낮다. 효성중공업이 전력기기 사업 부문 외 건설·부동산 사업도 진행하는 만큼, 전력기기 사업에만 집중하는 경쟁 업체보다 시장 관심이 덜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주엽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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