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1분기 당기순이익 1조491억원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한 1조491억원으로 집계됐다.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관련 보상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 발생한 대규모 ELS 손실보상 등 일회성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조5929억원 수준으로 경상적 수준으로는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1분기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3조151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이익은 은행의 대출평잔 증가와 순이자마진 개선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약 3276억원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11%, 은행 NIM은 1.87%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각각 0.03%포인트(p) 0.04%p 상승했다. 그룹 NIM은 카드 금융자산 수익률 개선 노력과 은행 저원가성 예금 증가, 정기예금 등 예부적금 비용률 하락 영향에 힘입어 상승했다.

순수수료이익은 9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IB부문 성과에 힘입어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확대되는 가운데, 신용카드 수수료이익 증가가 더해지면서 전분기 대비 9.2%, 전년 동기 대비로는 8.3% 증가했다.

그룹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ELS 보상비용 인식 영향으로 각각 16.54%, 13.40%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9%다. 핵심이익 성장과 그룹 차원의 인력구조 개선, 비용관리 노력으로 비용효율성 개선세가 지속되며 하향 안정화했다.

3월 말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3%, 고정이하여신커버리지비율(NPL Coverage Ratio)은 158.7% 수준으로 집계됐다.

주요 계열사의 경우 은행을 제외한 증권, 손해보험, 카드 등의 실적이 개선됐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8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2% 감소했다. ELS 손실보상액을 충당부채로 잡으며 영업외손실이 크게 확대됐다. NIM은 저원가성 예금 증가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0.04%p 상승한 1.87%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0.25%, NPL 비율은 0.33%로 전년 말 대비 각각 0.03%p, 0.02%p 올랐다.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198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285억원), 전년 동기(1406억원) 대비 큰 폭 증가했다. 정부 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 기대감에 따른 개인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확대되고 리테일 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2922억원, 1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1%, 70% 증가했다. KB라이프는 당기순이익 1034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한편, KB금융그룹 이사회는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고 1분기 주당 현금배당금을 784원으로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 도입으로 △올해부터 분기 균등배당을 시행하고 △주당 현금배당금은 배당총액(분기별 3000억원 수준, 연간 1조2000억원 수준)을 기준으로 산정하며 △연간 배당금액 총액 1조2000억원 수준을 최소한 유지 또는 확대를 원칙으로 운영하면서 △배당성향은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해 나아가겠다는 설명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매년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면 배당총액이 동일하더라도 주당배당금은 자연 상승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주주와 기업가치 제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진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