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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민희진, 눈물과 욕설로 불태운 120분...쟁점과 문답 총정리

천윤혜 기자

사진 제공=뉴스1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하이브를 향한 분노를 폭발했다.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민 대표를 비롯해 법무법인 세종의 이수균 변호사, 이숙미 변호사가 참석했다.

민희진 대표는 현재 경영권 탈취 의혹을 받고 있다. 모회사 하이브는 올해 초부터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 준비를 시작한 걸로 보고 있다. 이에 지난 22일 어도어를 상대로 감사권을 발동, 경영진의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하고 대면 진술을 확보하는 등 증거 수집에 나섰다. 또한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도 발송했다.

25일 오전 하이브는 중간 감사 결과를 언론에 발표, 민 대표와 어도어 일부 경영진의 배임 혐의 등 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민 대표를 포함한 어도어 경영진 3인이 있는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부대표는 어도어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나열했고, 민 대표는 이를 보고 "대박"이라고 답했다. 특히 대화록 등에는 글로벌 자금을 당겨와 하이브와 딜하는 안을 비롯해 뉴진스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도 구체적으로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민 대표를 비롯한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하겠다고 알렸다.

하이브가 고발 입장을 밝힘에 따라 긴급히 자청한 기자회견은 2시간 이상 이어졌다. 욕설, 고성, 눈물이 교차하는 가운데 민 대표는 하이브와 여기까지 오게 된 경위부터 자신의 억울한 심경을 비교적 소상히 밝혔다. 다만 지나치게 감정적인 언사, 격앙된 심리 표출 등으로 인해 다소 이해가 어려운 발언들이 나왔다.

민 대표는 "월요일(22일)에 갑자기 (감사가) 시작돼 일이 진행됐다, 하이브 PR이 그동안 아티스트에게 했던 PR보다 더 강도 높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PR을 느꼈다. 진실을 얘기하는 것 이전에 저는 이미 마녀가 돼있는데 그 프레임을 벗기는 게 첫 번째 숙제고 진짜가 뭔지 얘기하는 게 두 번째 숙제다. 제가 보는 앵글과 하이브가 보는 앵글이 너무 다른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1. 하이브의 경영권 찬탈 프레임?

민 대표는 우선 "경영권 찬탈에 포커스를 맞추는데 저는 처음에 이 얘기를 들었을 때 와닿지 않았다. 여러분은 그 기사만 보셨기 때문에 제가 표절 시비를 얘기하면 딴소리라고 생각하셨을 거다. 저는 오늘 (하이브가) 배임으로 고발한다는 기사를 봤다. 부대표와 제가 카톡한 내용 중 일부를 따서 정황이라고 얘기했는데 제 입장에서는 희대의 촌극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돈 때문에 경영권을 찬탈했다는 게 와닿지 않는 게 저는 이미 주식을 갖고 있고 (하이브로부터) 받은 것들도 있다. 하이브에서 밝힌 것들은 자기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나열된 거라 제 입장에선 다 허위사실"이라며 하이브의 감사 과정에서 민 대표가 'BTS(방탄소년단)가 내 걸 베꼈다'는 취지로 말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내용에 대한 해명부터 시작했다.

그는 "'BTS가 내 걸 베꼈다'는 말이 나왔는데 저는 그런 말을 한 적 없다. 그런데 또 명예훼손이 될까봐 'BTS가 내 걸 베꼈다는 취지로' 라고 하더라. 모르는 사람은 '잘난 척해서 모든 걸 베꼈다고 한다'고 한다는 프레임을 씌우고 보게 되는 내용이다. 이게 '그래서 쟤는 경영권 찬탈 꿈을 꾼 거지'라고 가는 거다. 하이브에게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건지 묻고 싶다"고 분노를 표현했다.

법률대리인 이숙미 변호사는 배임 혐의와 관련 "배임 관련 카톡을 봤는데 배임이라 하면 회사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했을 때 성립하는 건데 민 대표는 어떤 행위도 기도했거나 의도하지 않았다. 실행에 착수한 행위와도 전혀 관련되지 않았다. 배임은 예비죄도 없는데, 가령 예비죄가 있다 해도 그 정도도 안 된다"며 "고소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민 대표는 이에 더해 "하이브가 저를 배신했다고 생각한다. 써먹을 만큼 써먹었고 우리 말 고분고분하게 듣지 않는다고 저를 찍어내기 위한 프레임이라고 느껴진다. 뉴진스로, 엔터 업계 30년 역사상 2년 만에 이 정도 실적을 낸 사람이 없다. 도움이 된 계열사 사장을 찍어 누르려는 게 배임 아닌가 생각한다. 저는 일을 잘한 죄밖에 없다고 본다"고 했다.

사진 제공=어도어

2. 민 대표가 밝힌 하이브와 갈등 시작

그는 SM 퇴사 시절부터 이야기를 꺼냈다. 민 대표는 "제가 SM을 그만뒀을 때 여러 의혹이 있었다. 제가 특이한 인간이라 일을 집요하게 한 부분이 있었다. SM에서 나온 계기가 일을 확장하는 데 몰두해서 힘들어도 퇴사를 못했었다. 그러다 이수만 선생님도 나이 드시면서 마음가짐도 바뀌었고 저와 안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마음에 안 드는 게 있다 해도 '아빠라고 생각하는 마음에서 조언드리겠다' 했다. 그래도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걸 하려면 SM 조직은 힘들다고 생각했다. 나올 때 사장 제안을 받았는데 저는 뜻이 안 맞아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민희진 월드를 만들어주겠다'며 스카웃 제의를 했고 같이 일하면 시너지가 나겠다는 생각에 입사를 결정했다고. 민 대표는 "그때 제안한 게 브랜딩을 해달라는 것과 걸그룹을 같이 만들자는 거였다. 방시혁 의장이 걸그룹 자신 없으니까 같이 일하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방시혁 의장과 당시 나눈 카톡 내용도 공개했다.

민 대표는 당시 막 입사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쏘스뮤직에 있는 연습생을 활용하자는 얘기에 협조했고 그렇게 '민희진 걸그룹' 만들기에 돌입했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문제는 2021년 6~7월쯤 생기기 시작했다.

민 대표는 "박지원 대표님이 부임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다. 저랑 친해지려고 노력했고 저도 호의적으로 봐서 반말하는 사이였다. 박지원 대표가 저를 보자고 하더니 '(뉴진스가) 쏘스뮤직의 차기 걸그룹으로 나가게 될 것 같다'고 통보했다"며 "뉴진스 멤버들은 하이브 첫 번째 걸그룹을 보고 들어왔다. 혜인이가 워낙 인기 많은 친구라 어머님이 '쏘스뮤직이면 안 들어간다'고 했을 정도였는데 제 양해 없이 (르세라핌을) 먼저 낸다고 하니 화가 나서 회사 그만두겠다고 했다. 대신 나가면서 기자회견 할 거다' 했다. 그러니까 저를 붙잡더라. 부모님들의 불만 사실 진짜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밖에서는 방시혁 의장이 지원해줘서 레이블 한 줄 아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가서 '출산한 느낌'이라고 한 게 진짜였다. 애가 뱃속에서 발로 빵 찬 느낌이었다. 애들은 모른다. 애들한테 생색내는 것도 역겹지 않나. 너무 열 받아서 어머님들한테는 얘기했다"고 하면서는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보이기도.

민 대표는 덧붙여 "제가 (하이브에) 한이 너무 많은데 그 다음에 박지원 대표님이 '르세라핌 나오기 전까지 뉴진스 홍보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민희진 걸그룹인 것처럼 착각을 시켜야 한다'고 했다. 저는 애들(뉴진스 멤버들)을 이미 받았으니까 포기할 수도 없었다. 너희가 방해를 해도 내 힘으로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뉴진스 홍보 못하게 보이콧을 3~4개월 당했다. 홍보를 못하게 해서 '유 퀴즈 온 더 블럭' 나건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3. 무속인 논란 사실은

하이브는 이날 추가로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가까운 친지가 접신했다고 하는 무속인과 나눈 장문의 대화록을 포렌식을 통해 확보했다며 민 대표가 해당 무속인으로부터 경영 코치를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 대표는 이같은 하이브의 주장에 어이없어했다. 특히 무속인에게 "BTS 군대 갈까 안갈까"라고 물었다는 부분에 대해 "군대 갔냐' 물어본 건 뉴진스 엄마 마음으로 하이브가 너무 지긋지긋하게 구니까 BTS가 에이스라서 (뉴진스) 홍보 포인트가 잡히지 않을까 해서 물어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를 향해 "개인 사찰이다. 고소할 것"이라며 "그냥 원래 제 지인인데 무속인이다. 무속인은 지인으로도 두면 안 되냐. 저 점 안 본다. 시원함이라도 생길까 해서 물어본 거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하이브

4. 민희진이 뉴진스 멤버를 이용했다?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 데뷔 전부터 '뉴진스의 엄마'를 자처하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멤버들 부모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런 상황 속 그가 자신의 일에 뉴진스와 멤버들 부모까지 팔았다는 논란이 일자 "저 뉴진스 더 안 맡아도 된다. 그냥 내 새끼 같은 마음이다. 애들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제가 고통 받고 있으니까 밤에 전화해서 '불쌍하다고' 20분 동안 운다"며 억울해했다.

덧붙여 "제가 또 뉴진스를 얘기하면 판다고 한다. 어머니한테 '여론이 다 뒤집혀서 희진님이 화형당하기 직전이니 얘기하라'는 문자도 받았다. 제가 돈을 원했으면 내부 고발 안 한다. 가만히 있어도 1000억 번다. 그냥 제 성격이 그렇다. 엄마를 판 게 아니다. 저 할 만큼 다했다.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게 없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경영권 찬탈이냐"라고 분노했다.

5. 독립 위한 투자 유치 정황 해명

경영권 찬탈을 위해 투자사와 만났다는 것도 부인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이브와 맺은 주주 간 계약에 대한 언급이 필요했다. 다만 이수균 변호사는 "(민 대표가) 주주 간 계약을 맺었고 올해 초부터 작년에 맺은 주주간 계약 재협상을 하고 있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비밀 유지 의무가 있어 말씀드릴 순 없다. 지금 단계에선 말씀을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민 대표는 "계약에 모순이 있는데 제가 20% 지분이 있었는데 2%를 직원들한테 나눠줬다. 제가 가지고 있는 18%가 있는데 지분 행사가 안 돼서 (하이브에) 노예계약처럼 묶여 있다"며 "제가 누구를 만나서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가져오라고 얘기하고 싶다. 제가 압박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계약 때문에 하이브를 영원히 못 벗어날 수도 있다. 여기에 아일릿까지 뉴진스를 카피해서 나왔다는 건 저를 말려죽이겠다는 생각이라고 봤다. 그러면 계약서를 바꿔야 하는 거다. 회사를 믿고 사인했다가 이 꼴이 난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균 변호사도 "주주 간 계약 재협상을 했는데 협상이 잘 안 돼 답답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부대표가 하도 답답하니까 나온 게 카톡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부대표가 작성한 문건 중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 등 외부 투자자 유치 구상 등에 대한 내용이 있던 것과 관련, 민 대표는 "진지병 환자처럼 나왔다"며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려 했던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주식 못 받고 쫓겨나도 된다. 속 시원하다. 명예가 너무 중요하다. 나 이 회사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라며 "뉴진스 릴리즈 내일인데 어떻게 월요일에 감사를 하냐. 말이 되냐. 그것도 급습이다. 저는 재무제표 다 보여줄 수 있다"고 하이브의 의도를 의심했다.

이에 이숙미 변호사는 "능력 있는 아빠와 엄마가 만나서 예쁜 아이를 키웠다. 서로 능력이 좋다 보니까 갈등도 있을 거다. 계속 잘 살아보려고 한 게 주주 간 계약이다. 잘 살아보려고 상담을 온 거다. 그런데 이혼소장이 날라온 거다. 그게 만천하에 공개된 상황이고 곧 아이들은 수능을 앞두고 있다. 그래서 다소 감정적인데 남편하고 싸우다 보면 속의 말도 하고 상상도 하지 않. '네가 먼저 이혼 준비했지?'라고 와전된 거라고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뉴스1

다음은 민희진 측과 일문일답.

-하이브에서 진행한 내부 고발은 어떻게 된 건가?

민희진(이하 민): 하이브가 반성했으면 좋겠어서 '반성 안 하면 내가 터트린다' 느낌으로 정신 차리라고 보낸 거다.


이수균 변호사(이하 이): 소상히 알리는 건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뉴진스 뮤직비디오 공개 일정이 27일인데 그대로 진행되나?

민: 해야 한다. 어도어 입장에서 하이브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싶다. 저는 전산 기기 반납을 어제 요청 받았는데 기사는 그 전에 나왔다. 이번에 기자님들한테 고마운 게 제 입장은 얘기가 안 나오니까 '대표님이 PR 이렇게 하시면 안 된다' '단독 안 주셔도 되니까 이렇게 뿌려라'고 얘기해주더라. 하이브는 돈도 많고 나를 써먹을 대로 써먹은 주제에 내가 실적이 떨어지길 했나, 술을 마시나, 골프를 치나. 한탄처럼 들리시겠지만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진정성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 PR 문화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이: 활동에 지장을 줄 생각 없어서 예정대로 진행된다.


-주주총회 참석 예정인가?

이: 주주총회는 정해진 바 없다. 정신이 없어서 이제 논의를 해봐야 하는데 논의된 바 없다.


-방시혁 의장과 만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적 있는지?

민: 박지원 대표가 중간에서 곤란한 뉘앙스를 표했다. 저도 솔직히 말하면 (방시혁 의장이) 꼴보기 싫었다. 이혼 직전의 부부가 마주하기 싫지 않나. 르세라핌을 비방하는 건 절대 아닌데 그 사건 때문에 빈정이 상했다. 그때부터 방시혁 의장은 만난 적 없다. 가끔 술 마시자고 얘기하긴 했지만 만나진 않았다.


-하이브에 멀티레이블은 없다고 얘기하는 걸로 이해해도 되나?


민: (하이브의 멀티레이블을) 매도하는 게 아니라 거버넌스의 문제다. 모회사에 IT, 인사 등 중앙 통제가 가능한 부분이 포진돼 있고 레이블이 그 밑에 있다. 레이블마다 PR 방법이 다르고 싶을 수 있는데 중앙에 있어야 통제가 쉬운 거다. 레이블마다 개성이 달라야 멀티레이블이다. 아일릿을 비방하는 게 아니다. 걔들이 무슨 죄가 있겠나. 어른이 문제다. 왜 문제 제기를 했냐면 제작 포뮬러 자체를 너무 모방했다는 거다. 비교하는 게 어도어 입장에선 당연하다. 그걸 안 하는 게 배임이다. 그렇게 따지면 멀티레이블 왜 했냐. SM, YG처럼 하지 왜 개성을 안 살리냐.


잘된다고 베끼면 다 뉴진스가 된다. 이게 주주 이익을 위하는 일인가. 저는 이런 것들이 개선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하나 다 바뀌어야 한다. 뉴진스가 포토카드는 안 한다면서 랜덤(앨범)은 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한 앨범에 모든 연예인의 사진이 들어가면 CD가 사전이 된다. 앨범 가격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안 올랐는데 사전 가격으로 받으면 팔리겠나. 랜덤을 안 하면 멤버들 인기가 비교된다. 최선을 다해서 고민한 게 콘텐츠로 팔아서 승부해보자는 거다. 그게 책임감이다.

뉴진스는 포토카드 없이 이 성적이 나왔다. 우리는 밀어내기 안 한다. 밀어내기를 알음알음 다 하고 있는데 나중에는 주식시장도 교란된다. 팬들한테도 부담이 전가된다. 연예인도 힘들다. 팬사인회를 계속 해야 한다. 뉴진스는 팬사인회를 계속 해달라고 한다. 저는 그게 맞다고 본다. 저는 지금 음반 시장이 잘못됐다고 보고 뉴진스로 시작해 본 거다. 꼼수 없이도 잘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하이브가 물을 흐리는 거다. 다 뉴진스인 것처럼 퉁치는 게 상도에 안 맞는다. 소비자 생각도 안 하는 거다. 저는 이런 걸 고치고 싶다. 저 죽이면 일 안 하면 된다.

-뉴진스 멤버 반응은?

민: 여러분이 생각하는 이상의 관계다. 애들이 맨날 '사랑한다'고 문자를 보낸다. 하니는 어제 '대표님 너무 힘드시죠? 제가 그쪽으로 갈게요' 했다. 내가 엄청 운 게 해린이가 원래 말이 없는데 엊그제 밤에 영상통화를 걸어서 말하면서 '문자 보내고 싶었는데 말이 안 나온다'는 거다. 자식 키우는 게 이런 건가 그런 생각도 들었다. 혜인이는 20분 내내 울었다. 자기 힘들 때 도와줬는데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고 '포닝(팬 커뮤니티)을 켜겠다'더라. 엄마들은 제가 극단적 선택을 할까봐 걱정했다. 박지원 대표는 (이번 감사와 관련해) '뉴진스는 언급하지 않습니다. 민희진만 언급합니다' 하더라. 그러면서 '저희는 뉴진스를 너무 생각한다'고 어떻게 말하냐.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하면 저는 맞고소하면 된다.


-향후 계획은?

민: 너무 어렵다. 피곤하다. 경영권 찬탈 관심 없다. 뉴진스를 생각하면 당연히 같이 해야 한다. 갖고 싶어서가 아니다. 제일 열받은 게 도쿄돔 팬미팅이 있는데 어떻게 그러나. 준비가 산더미인데 (어도어) PC를 가져가는 게 말이 되나. 저는 (뉴진스의) 연말 계획 다 세웠는데 하이브는 없는 거다. 제가 나가면 다 끊길 텐데 그거 각오하고 그러는 걸 거다. 하이브에 '무슨 생각으로 그랬냐'고 물어봐야 한다.


-뉴진스의 하이브와 전속계약 해지에 대해 언급했다는 문건에 대해서는?

민: 언급도 안 했다. 어떤 트집을 잡으려고 그러나. 저는 제 살 길도 모르겠다. 일 터진 게 월요일이다. 제가 기자회견을 한 것도 내일 콘텐츠(뉴진스 뮤직비디오)가 나오는데 내가 해명 안 하면 다 욕할 것 같았다. 그래서 한 거다.


-'프로젝트 1945'라는 이름의 문건 또한 메모 수준인 건가?

이: 그건 대화도 아니고 부대표님이 그냥 개인적으로 메모한 거다.


민: 어제 부대표가 울면서 '희진님 너무 죄송합니다' 하더라. 희진님이 변호사 사무실에서 회의하고 가는데 내가 극단적 선택을 할 것 같았다더라. 그래서 하이브에 가서 얘기했는데 가스라이팅을 당한 거다. 무서워서 다 속았다. 나같아도 무서웠을 거다. 그러니까 본인이 하이브에 가니까 검찰 조사하듯 다그쳐서 '이런 의도 없었다'고 얘기해도 '민희진 엮어야 한다. 민희진이 시켰다고 해야 한다'고 했다더라. 그걸로 오늘 보도자료 나온 거다. 사자대면 해야 한다.


이: (주주 간 계약 재협상) 계약에 대해 입장 차이가 있어서 잘 진행이 안 됐다. 답답하던 찰나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지 않나. 그 과정에서 나온 메모라고 보면 된다.


-하이브 멀티레이블 개선 방안 뭐라고 보나?

민: 저는 방시혁 의장이 손을 떼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루 봐야 하는데 빌리프랩, 쏘스뮤직, 빅히트 뮤직은 방 의장이 프로듀싱을 한다. 의장이 주도하면 알아서 기는 사람들이 생긴다. 그러면 다른 레이블이 잘 보이려고 이상한 짓을 한다.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으려면 최고 결정권자가 위에 떠있어야 한다. 그래야 자율적으로 경쟁하지 않나. 나는 ESG 경영을 하라고 얘기했다. 녹는 종이라는 게 무슨 말장난이냐. 차라리 앨범을 덜 찍게 만들어야 한다. 건강해지려면 거버넌스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하지만 오너십과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 그 균형은 오너가 맞춰야 한다. 카피가 나오면 오너가 지적해야 한다. 서로 제 살 깎는 거 아니냐.


저는 솔직히 뉴진스 죽이려는 줄 알았다. 그래서 엄마 마음으로 살리려고 이의제기한 거다. 그걸 안에서 하니까 더 열받는 거다. 창작자의 자유나 존중까지 안 가도 인간 본성이라고 생각한다. 합리화할 게 없다. 건강하게 경쟁하자는 거다. 빌리프랩 오디션 포스터랑 뉴진스 뽑았던 포스터가 똑같다. (이전엔) 그런 브랜딩이 없었는데 카피한 거다. 그 다음에 한복 입고 찍은 콘셉트가 없었는데 뉴진스가 두 번 하니까 아일릿이 똑같이 했다. 사진 보면 구분도 안 된다.

뉴진스가 샤넬로 데뷔했는데 하이브가 꽂아준 거 아니다. 하이브가 꽂아준 거 아무 것도 없다. 광고주분들 다 저 믿고 오신 분들인데 본의 아니게 죄송하단 말씀 드린다. 그런 상황에 샤넬 행사로 먼저 나왔는데 제 의도는 아니었다. 첫방보다 먼저 잡힌 거다. 이색적이겠다 해서 나갔는데 이번에 아일릿이 아크네 브랜드로 나온 거다. 이거 의도된 흐름 아닌가. 안무도 왜 그래도 썼는지 궁금하다. 답변도 이상하게 왔다. 우리 안무가들이 화냈다. 르세라핌 안무도 갖다 쓰고 하이브에서 모든 수혜를 받은 팀이라는 것처럼 포지셔닝하지 않나. 이건 아일릿도 망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이브의 사임 요구에 대한 입장은?


민: 나는 모르겠다.


-하이브에 있고 싶은 건지 나가고 싶은 건지?

민: 그거 얘기하면 시비 걸 거 아닌가. 저는 뉴진스가 중요하다. 위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도 된다. 내가 뉴진스랑 하는 대로 두면 된다.


-내부고발 문제 제기에 대한 답은?

민: 답이 감사였다. 그냥 바로 쳐들어왔다.


-내부 문건과 관련된 문제의 심각성을 가볍게 생각한 거 아닌가?

민: 가벼웠기 때문이다. 협상이 필요했고 협상안을 스터디해야 했다. 어느 땐 진지하고 어느 땐 가벼웠을 거다. 뉴진스를 데리고 나가는 게 중요했다. 하이브에 있어도 된다. 다만 우리를 내버려두면 된다는 거다. 하이브 경영진이 또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는데 나가라면 나가야 한다.


-얘기하자 한다면 만날 의지 있나?

민: 하자면 해야 한다. 뉴진스를 생각하니까 해야 한다. 대화 제안 했으면 당연히 했을 거다.


민 대표는 마지막까지 "저는 멍청하지 않다. 피프티피프티 선례가 있는데 왜 만드냐. 여러 정황을 봤을 때 '왜 가출하려 해?'라고 말이라도 해줬으면 말았을 텐데 내부고발이라는 센 카드를 던진 거"라며 "우리 VP(부대표)는 안 웃긴데 세게 말하는 애다. 그 친구의 성품이나 스타일을 알면 대화가 이해된다. 여러분은 그걸 모르시니까 오해할 수 있다 싶다. 다만 하이브에게 묻고 싶은 건 왜 이 오해를 주도하냐는 거다. 제가 내부고발 안 했으면 이거 안 했을 거라고 본다. 내부고발을 계속 하니까 찍힌 거 아냐. 왜 이런 식으로 일을 하냐"고 억울함을 피력했다.


천윤혜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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