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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노조 "병명도 모르고 수술대에 누울 수 없다…권고사직 중단하라"

송가람 엔씨소프트 노동조합 지회장, 전사 메일 통해 "구조조정 중단하라" 요구
서정근 기자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노동조합이 회사 경영진에게 "병명이 무엇인지, 처방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수술대에 누울 수 없다"며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에게 권고사직 등 구조조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엔씨소프트가 권고사직을 통한 구조조정을 확정한데 이어 일부 조직의 분사 가능성이 제기되자 회사 경영난의 원인과 대책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이를 공개하라고 나선 것이다.

송가람 엔씨소프트 노동조합 '우주정복' 지회장은 25일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에게 발송한 메일을 통해 "한결같이 시장의 변화로 힘들고 업계 전반이 어렵다고만 하지, 그 어디에서도 자아성찰의 모습을 찾을 수 없습니다.일반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실태조사-원인분석-문제해결-재발방지 노력을 진행해야 하지 않습니까?"라고 화두를 던졌다.

송가람 지회장은 "그렇다면 우리가 이렇게 힘들어진 것은 무엇 때문이며, 누구 때문이며, 무엇 때문입니까? 그 누구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데 진정 몰라서 그런겁니까? 아니면 알아도 말하지 못하는 겁니까?라고 질문을 이어갔다.

"의사가 환자에게 병명과 원인이 무엇인지 설명해주지 않고 '수술을 해야 합니다'라고 한다면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하고 바로 수술실로 들어가실 건가요?"라고 물은 송 지회장은 "지금 회사는 직원들을 수술대로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설명도 들은 바가 없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가 무엇을 잘못해서 아픈건지, 꼭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 수술 외에 다른 방법은 없는지, 수술이 끝난 뒤 회복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우리는 들은바가 없습니다"라며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만 한 우리 직원들은 잘못이 없습니다"라고 역설했다.

송 지회장은 엔씨소프트 임원과 경영진들에게 "동종업계 동일규모 대비 몇배나 많은 임원수, 직원과의 연봉격차 1위로 뉴스가 나는 김택진 대표님, 그간 김택진 대표님의 연봉 보상을 결정해주신 박병무 대표님, 과연 성과만큼 보상을 받고 게신게 맞습니까?"라고 질문했다.

또 "임원분들과 경영진이 너무 많은 보상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회사가 위기상황이라는데 제대로 원인분석을 한 것이 맞습니까? 원인을 공유하고 어떻게 해결해 나가겠다고 직원들에게 보여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원인을 공유하고 직원들에게 보여줘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강조했다.

"작년 단체협상 때 김택진 대표님이 '노사관계의 모범사례가 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직원들에게 일언반구 설명도 없이 이해를 구하려는 노력도 없이 권고사직을 단행하는 것이 노사상생입니까"라고 물은 송 지회장은 "직원들과 소통하고 이해하려는 진정성 있는 노력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또 "할말은 해야겠습니다. 직원들과의 소통이 그렇게 무섭습니까? 아니면 소통이 그렇게 잘못된 것인가요?"라고 강조한 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지금 당장 권고사직을 중단하시길 바랍니다. 위기의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고 관계자는 책임지기 바랍니다. 원인을 어떻게 해결할지와 재발방지 노력을 사우들에게 공개 바랍니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 위기를 해결해야 하겠지만, 직원들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라고 요구했다.


서정근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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