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신용도 빨간불…KB·대신·다올·애큐온 '부정적' 꼬리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 영향으로 저축은행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됐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KB저축은행, 대신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해당 저축은행들의 재무상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회사별 신용등급은 KB가 A, 대신은 A-, 다올은 BBB+, 애큐온은 BBB를 유지했다.

나신평은 이들 저축은행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거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노출액(익스포저) 규모가 200%를 넘어 등급전망을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KB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충당금 적립, 대손비용 증가로 당기순손실 93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0.8%로 떨어졌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이 잠재적으로 떠안고 있는 위험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건전성 지표다. 이 수치가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손실흡수능력이 줄었다는 의미다.

대신저축은행(-440억원), 다올저축은행(-82억원), 애큐온저축은행(-633억원) 등도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대신과 다올은 자기자본 대비 245.9%, 225.0% 수준의 부동산 PF 익스포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신평은 "고금리 여건에서 추가적인 자산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있다"며 "부동산 경기 변화에 따른 부실 위험의 현실화 여부를 계속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