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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피플] '범죄도시4' 김무열, 마동석 쳤는데 제 주먹만 아팠다는 '웃픈' 고백

천윤혜 기자

사진 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배우 직업병 같은데 '범죄도시' 시리즈에 나온 빌런 역할을 다 해보고 싶었어요. 외국 작품을 보든 우리나라 작품을 보든 '나라면 이렇게 연기했겠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앞선 시리즈를 보면서도 '(빌런 캐릭터들을) 연기해 보고 싶다' 했죠."

김무열(41)이 꿈을 이뤘다. '범죄도시'에 참여하고 싶었다는 그는 드디어 시리즈의 일원이 되는 데 성공, 강렬한 카리스마와 고난도 액션을 선보이며 마동석에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24일 개봉한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제작 빅펀치픽쳐스·홍필름·비에이엔터테인먼트)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빌런 백창기(김무열),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는 범죄 소탕극.

극중 김무열이 연기한 백창기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 빌런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악행이든 저지르는 피도 눈물도 없는 인물로, 주무기인 단검으로 사람을 죽이는 데에도 거침없다.

개봉을 앞두고 만난 김무열은 "마동석 형의 선구안과 추진력이 대단한 것 같다"며 '범죄도시' 시리즈를 이끈 배우 겸 제작자 마동석에 감탄하면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재밌게 봐서 (앞선 시즌에 참여를 못한 게) 아쉬웠었어요. 그래서 4편 제안이 왔을 땐 자신감이 있었죠. 역할을 주시면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던 거예요. 사실 대본을 봤을 땐 백창기가 어떻게 그려야 할지 막막할 정도로 어려웠어요. 행동은 분명한데 속을 알 수 없어서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거라 봤지만 신뢰와 믿음으로 한 거예요."

신뢰한 대상 역시 마동석이다. '악인전'(2019)으로 호흡을 맞추면서 마동석에 믿음을 쌓았고, 그가 제작자로서 펼치는 활약을 보면서 확신을 가졌다.

"같이 연기를 해보면 훌륭한 연기자라는 걸 알 수밖에 없어요. 또 연기 이외에도 작품을 직접 제작하고 아이디어도 끊임없이 탐구하시거든요. 촬영할 때도 한 두 시간 자고 나와서 촬영하는 편이에요. 밤새 다음날 찍어야 할 장면을 고민하는 거죠. '범죄도시'의 장점 중 하나가 애드리브인지 아닌지 선이 모호한 대사잖아요. 그런 대사는 (마동석이) 전날 아이디어를 짜고 기획하는 거예요. 새벽 3시반쯤에 다음날 찍을 장면에 대해서 문자가 와있다니까요. 그 정도로 열심히 하는 분을 많이 못 본 것 같아서 거기에서 오는 신뢰도 있어요."

사진 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김무열은 시즌1의 윤계상(장첸 역), 시즌2의 손석구(강해상 역), 시즌3의 이준혁(주성철 역)과 아오키 무네타카(리키 역)를 이어 시즌4에서 새로운 빌런을 맡게 됐다. 전작 속 빌런 캐릭터들이 모두 화제를 모은 만큼 다음 타자로 나선다는 게 부담스럽진 않았을까. 또 이들과 차별화된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컸을 법했다.

"앞 시리즈의 빌런은 당연히 생각했는데 차별성에 매몰돼 전의 것들을 답습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도 불리한 거라고 봤어요. 가져갈 수 있는 건 가져가는 거고 제가 느낄 때 단점이라 생각한 건 배제하면서 영리하게 해보려고 했죠.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력이 있다는 건 데이터가 있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 부분에 매몰되기보단 상대 배우와의 호흡에 대해 많이 생각한 것 같아요. 4편까지 이어진 세계관을 사랑하는 관객이 있기 때문에 그 세계관에 녹아들어야 했고 그렇기 때문에 배우들과의 호흡이 중요했어요."

백창기는 분명 앞선 빌런들과는 차이가 있다. 전 시리즈 캐릭터들이 악과 깡으로 분노를 표출했다면, 백창기는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다만 그러다 보니 앞선 빌런에 비해 대중에 어필되는 부분이 부족한 것도 사실. 하지만 김무열은 자신의 의도를 읽어준 사람들의 반응에 충분히 만족했다.

"시사회 때 작품을 본 지인들이 제 눈빛이 좋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살쾡이 같은, 형형한 눈빛이 좋았다고 해주셨어요. 사실 그런 걸 의도했거든요. 살쾡이처럼 연기하려던 건 아니지만 (백창기가) 대사로 (감정을)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포인트마다 백창기의 의도를 잡고 연기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게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무열의 진가가 제대로 나타나는 장면은 단연 액션신이다. 특수부대 용병 출신이라는 백창기의 전사상 그는 고난도의 액션을 선보여야 했는데, 간결하고 날렵한 단검 액션을 역동적으로 소화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20대 때 단검을 쓰는 운동을 배운 적이 있어요. 칼리 아르니스라는 무술을 배웠죠. 실제로는 정글도라고 하는 40~50cm 정도 되는 칼을 두 손에 들고 하는 무술인데 정글도 대신 단검으로 쓰기도 해요. 그래서 잘은 아니어도 (단검을) 어떻게 사용해야지는 아는 상태였어요. 또 '범죄도시' 촬영을 하기 직전에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리즈도 촬영했는데 거기서도 맡은 캐릭터가 현직 특수부대였거든요. 그때도 근접 격투 세미나를 받고 부대원들과 같이 훈련하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배우기도 했어요. 제 의도치 않게 맥락이 맞아떨어졌다고 봐요."

피지컬도 돋보였다. 마동석과의 대결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10kg를 증량한 것. 단순히 살을 찌운 게 아니라 근육으로 탄탄한 피지컬을 만들어 캐릭터에 무게감을 더했다. 이미 '악인전'에서 15kg, '대외비'(2023)에서 13kg를 증량해 본 그는 '범죄도시4'를 통해 어느새 체중 증감의 달인이 됐다.

"당연히 힘든데 그 이상으로 다른 제 얼굴을 보는 게 재밌더라고요. 제가 일주일 내내 치킨만 먹고 살 정도로 치킨을 좋아하는데 체중 조절을 할 땐 닭이 안 들어가긴 해요. 냄새도 맡기 싫은 거 있죠. 그런데 결과물을 보고 나면 이 생각이 사라져요."

사진 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하지만 10kg를 증량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동석의 파워는 이겨낼 수 없었다. 그는 마동석과 액션신을 찍던 중 겪은 에피소드를 전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비행기 액션신을 찍을 때였어요. 좁은 곳에서 액션을 하다가 주먹으로 형의 팔을 쳤어요. 제가 때린 거죠. 그런데 형은 맞은 줄 모르더라고요. 저는 칼을 잡아야 하는데 못 잡을 정도로 인대를 다친 느낌이었는데 말이에요. 형한테 '죄송하다'고 했는데 '왜 그러냐'고 하시는 거예요. '제가 쳤다'고 하니까 '괜찮다'고 하고 말아서 저는 손이 아프다고 얘기도 못하겠더라고요. 참고 촬영했던 기억이 있어요. 하하"

앞선 시리즈가 모두 흥행을 거뒀기에 이번에도 관객 스코어에 기대감을 갖는 건 당연하다. 시즌2(1269만명), 시즌3(1068만명)에 이어 또 한번 1000만 관객 돌파를 내심 바라는 마음도 있을 듯 싶다.

"제가 이렇게 한다고 잘되고 저렇게 한다고 안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냥 잘됐으면 하는 바람만 있어요. 힘든 분도 많은데 마석도 등에 업혀서 답답했거나 불편했던 걸 잠깐이나마 잊으셨으면 해요."

겸손하게 얘기했지만 그럼에도 폭발적인 주변 반응은 분명 느끼는 중이다. 그는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차분하게 관객들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사실 시사회 때 ('범죄도시4'에 대한 관심을) 뼈저리게 느꼈어요. 작품마다 시사회를 열고 지인들을 초대하면 (작품) 선호도에 따라서 참석 여부가 갈려요. 그런데 '범죄도시'는 제가 가진 티켓이 모자랄 정도로 주변에서 오고 싶어하더라고요. 그 정도로 기대하고 있다는 거에 감사해요. 1000만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도 감사한 마음이에요."


천윤혜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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