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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출 1조원 시대' 지주식 명품김 고집한 신안군 '큰 한숨'

지주식 김 맛 더 좋지만 생산 한계…해조류 개발면적 8.3% 그쳐
신안군, 김 생산량 서남권 지자체 중 최하위…"개발비율 높여야"
해조류양식 개발비율…'부류식 김' 생산하는 해남 100%, 진도 98% 수준
김준원 기자

신안 1004섬. 신안군은 김 양식 적합지가 12만ha에 달하지만 겨우 8.3% 수준만 활용되고 있다. (사진=신안군)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꼼꼼한 기획력으로 '가보고 싶은 지역'으로 손꼽히는 전남 신안군에게도 최근 걱정거리가 생겼다.

K-푸드 열풍에 힘입어 국내 수산식품 중 단일 품목 최초로 1조원 해외수출을 달성한 가운데 가장 넓은 바다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남 주요 김 생산지 가운데 하나인 신안군이 김 생산물량 저하로 재미를 못보고 있기 때문이다.

품질이 우수한 '지주식 김'을 고집하다 다른 지자체 보다 김 생산량에서 크게 뒤쳐지고 있고, 뒤늦게라도 부류식 김 비중을 높이려고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지주식'은 수심이 얕은 바다에 대나무 등으로 기둥을 세우고 김발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썰물 시점 하루 두 번 햇빛에 노출돼 김이 고소하고 소화가 잘되는게 특징이다.

'부유식'은 스티로폼으로 만든 부유 물질을 바다에 띄우고 아랫부분에 그물을 걸어 김을 키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같은 양식장 면적의 지주식에 비해 2~2.5배 많은 물김을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다 신안군에는 국내 최대 김 수출업체인 (주)신안천사김과 인근 가공업체들이 있으나 수출물량 급증과 원초 물김 위판가격 상승 등으로 물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신안군의 김양식 적지 면적은 12만ha에 달하지만 8.3%인 9977ha만 김양식 면허를 받았다. 이중 부류식 양식면적은 40%인 3997ha고, 나머지 60%가 지주식 김양식인 것이다.

이에 반해 전남의 인근 기초자치단체들은 부류식 방식을 많이 선택했다. 고흥군의 경우 100%, 진도군 99.6%, 완도군 91%, 해남군 82%가 부유식 방식을 적용했다.

이들 지자체들은 부류식 시설에서 많은 물량의 물김을 확보한 반면 신안군은 '맛과 품질'이 뛰어난 전통방식인 지주식 김양식을 고집하면서 생산량과 소득면에서 한계에 달한 상황이다.

신안군은 해조류양식(김) 개발비율면에서도 인근 서남권 지자체에서 최하위 수준이다. 해도류양식 개발비율이 완도군은 77%, 고흥군 86%, 진도군 98%, 해남군 100%인 반면 신안군은 8.3%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신안군은 인근 다른 지자체 평균 해조류양식 개발면적의 91% 수준인 11만ha 신규 개발을 최근 해양수산부에 건의했다.

해양수산부가 신안군의 해조류양식 수면 확대 요구를 반영한다면 신안군은 신규 유입 어가의 장벽 완화로 귀어인유치 정책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군의 김 양식 적합지가 12만ha에 달하지만 겨우 10%도 안되는 수면만 활용하고 있다"며 "이번에 해양수산부가 해조류양식 수면을 확대해 준다면 기존 어업인 중심의 면허제도를 개선하고 신규 어업인 유입을 대폭 확대해 지역발전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원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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