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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피플] 이주빈, '눈물의 여왕'으로 날더니 마동석 복싱장 출근도장

천윤혜 기자

사진 제공=앤드마크

데뷔 16년 만에 이주빈(34)의 시대가 왔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으로 뜨더니 곧바로 영화 '범죄도시4'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종영한 '눈물의 여왕'(연출 장영우‧김희원/제작 스튜디오드래곤‧문화창고‧쇼러너스)은 퀸즈 그룹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과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3년 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최종회에서 24.9%(닐슨코리아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tv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1위에 오른 건 물론, 넷플릭스에선 8560만 시청 수(시청시간에 작품의 총 러닝타임을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시리즈 비영어 부문 2위(4월22일~28일 기준)에 등극했다.

극 중 이주빈이 연기한 천다혜는 겉보기에는 남편 홍수철(곽동연)을 지극정성으로 내조하는 현모양처. 하지만 알고 보면 재산을 노리고 신분도 나이도 속이고 퀸즈 그룹 며느리로 입성한 사기꾼이다.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만난 이주빈은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워낙 주목받는 작품이었다. 이런 배우들, 감독님, 작가님과 하면 당연히 잘되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이렇게 시청률이 높게 나올 줄 몰랐다. 또 제가 자주 나오지도 않았는데 저까지 사랑해 주신 걸 보고 드라마가 정말 잘되고 사랑 받는다는 걸 느꼈다"며 웃었다.

천다혜는 분명 악역이다. 하지만 이주빈은 이 인물을 연기하면서 악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접근하지 않았다. 역할에 너무 몰입한 탓이다. 그러다 본인도 방송에 나온 천다혜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고.

"처음엔 천다혜가 그렇게까지 나쁜 애로 비칠 줄은 몰랐어요. 감독님, 작가님과 다혜 서사를 정리한 시간이 있었는데 천다혜가 고아원 출신이고 애정, 인정 결핍이 있는 인물이잖아요. 또 미국으로 입양을 갔는데 안 좋은 부모를 만나 파양 당하고 밑바닥 생활을 했죠. 그래서 그런 서사를 생각하고 이입해서 연기한 것 같아요. 또 막연하게 악인은 누군가를 때리거나 겁박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해서 천다혜가 그 정도로 나쁜 사람이라고 보지 않았어요. 나중에 방송을 보고 나서야 '아이고 다혜야' 했죠."

사진 제공=앤드마크

그럼에도 천다혜는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인물이었다. 특히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홍수철에게 다시 돌아오는 장면에서는 많은 시청자의 응원을 받기도 했다.

"천다혜가 심각한 빌런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회개하고 갱생의 여지도 있으니까 조금 더 철없고 한심하고 애 같은 느낌을 많이 보여주려고 했죠. 단순하고 깊이 생각 안 하는 모습 때문에 나쁜 짓을 해도 (반성할) 여지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어요."

캐릭터가 더 매력적으로 살아난 데에는 홍수철과의 러브라인이 돋보인 영향도 컸다. 홍수철은 자신을 배신했던 천다혜가 돌아오자 대인배 면모로 그를 품어줬다. 천다혜에게 홍수철은 어떤 존재였을까.

"홍수철은 누구보다 천다혜 삶에 필요한 존재 아니었을까요. (천다혜는) 온전한 애정과 관심을 받아본 적 없었고, 사랑을 줄 줄도 받을 줄도 몰랐어요. 또 생존에 대한 잘못된 선택만 해왔는데 홍수철이 이성 이상의 부모의 마음으로 천다혜를 받아줬다고 생각해요. (자식이) 아무리 잘못해도 따뜻하게 품어주는 거 있잖아요."

홍수철을 연기한 곽동연과의 호흡도 궁금해졌다. 이주빈은 곽동연보다 8살 연상이다. 하지만 나이 차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단 반응이 많았다. 이에 이주빈은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워낙 곽동연 배우는 어릴 때 데뷔해서 무의식적으로 나이가 있을 거라는 인식이 있고 저는 30살 가까운 나이에 데뷔해서 '저 배우가 저렇게까지 나이가 있는 상태에서 연기했을까?' 하는 생각에 어리게 봐주신 것 같아요. 그런데 (곽동연은) 생각보다 나이가 적고 (저는) 생각보다 나이가 많았던 거죠."

그는 곽동연과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분위기를 풀고 각자의 연기 스타일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며 덕분에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다만 곽동연으로 인해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다. 웃음을 참기 힘들었던 거였다.

"(곽동연이) 영리하고 잘하는 친구라 분위기를 탈 줄 알아요. 진지할 땐 진지해서 도움이 됐는데 애드리브 욕심과 개그 욕심이 있더라고요. 안 웃어야 하는데 너무 웃긴 거예요. 제 신에선 (개그를) 별로 안 하긴 했는데 자꾸 생각이 나더라니까요."

사진 제공=앤드마크

이주빈의 활약은 스크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개봉 11일 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 중인 '범죄도시4'에 홍일점으로 출연한 것. 그는 이 영화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수사관 한지수 역을 맡아 범죄자 소탕 작전에 함께 했다.

"2022년 가을쯤에 ''범죄도시4'를 계획 중'이라면서 '한지수 캐릭터를 한번 봐줬으면 좋겠다. 얼굴이나 보자'는 말을 들었어요. 오디션인가 했는데 막상 가서 얘기해 보니까 저만 괜찮고 문제없다면 저를 캐스팅하신 거더라고요."

물론 출연 전까지 고민과 걱정은 있었다. '범죄도시' 시리즈가 큰 사랑을 받는 영화라는 걸 알기에 액션 영화에서 자신의 몫을 해낼 수 있을지 부담도 있었다.

"사실 전 물음표였어요. 나쁜 사람을 잡는 건데 제가 할 역할이 뭘까 싶었던 거죠. 그런데 사이버수사대라고 하니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겠다 싶었어요. 이번 영화가 상업 영화 데뷔인데 제게 무슨 믿음으로 하자고 하셨는지 궁금증도 있었죠. 잘 해내야겠단 부담도 있었지만 영화 촬영 현장이 처음이니까 기대도 돼고 설레기도 했어요."

이번 작품을 계기로 마동석이 운영하는 복싱장에서 복싱을 배우고 있다고. 차기작인 '보호자들'에서 맡은 역할이 무술에 능한 캐릭터라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단다.

"(액션을 하기 위해서는) 태가 중요하다더라고요. 주먹질과 발차기를 해도 운동하는 분들은 티가 나잖아요. 그걸 배우기 위해서 복싱을 배우고 있는 거예요. (마동석) 선배님이 워낙 후배들을 잘 챙겨주세요. 선배님 옆에 붙어서 가야겠다고 생각했죠. 실제로 복싱을 하니까 체력이 좋아지더라고요. 체력적인 부분도 액션을 하려면 너무 중요한 부분이라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는 '보호자들'을 통해서 연기적으로도 다른 색깔을 보여주겠단 각오다. 주인공을 맡았기에 책임감도 더 커졌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이주빈의 모습이 기대된다.

"지금까지는 캐릭터 색깔이 강한 걸 보여드린 편이잖아요. 명확한 캐릭터라는 게 있었는데 '보호자들'에선 독특한 면모보단 인간적이고 자연스럽고 생활적인 면이 강하게 느껴지는 캐릭터를 보여드리게 될 것 같아요. 이제 주인공으로 극을 이끄는 도전이 시작된 것 같은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겠단 생각이 들어요. 아직까진 제가 배역을 맡았을 때 '내 몫을 잘하자'였는데 이젠 전체적으로 보고 다른 배우와 소통도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연기) 레슨도 받아보려고 하고요."


천윤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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